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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전천후 미러리스' 올림푸스 'OM-D E-M5'


'비가 와도 이상無' 방진 방적 기능 갖춰

[박웅서기자] 처음엔 단순히 생긴 게 맘에 들었다. 올림푸스의 새 미러리스 카메라 'OM-D E-M5'는 기자가 대학생 때 들고 다니던 SLR 카메라를 꼭 닮았다. OM-D는 1973년 처음 등장했던 SLR 카메라 OM 시리즈를 모티브로 한다. 뒤에 붙는 D는 디지털을 의미한다.

그러나 생긴 게 다가 아니었다.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니 OM-D는 첨단 기술의 집약체였다. OM-D 시리즈는 기존 펜(PEN) 시리즈보다 한 단계 높은 위치를 점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올림푸스 OM-D는 전천후 카메라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사용해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미러리스 카메라들을 보면 굳이 DSLR 카메라가 없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OM-D 역시 기자의 생각을 더 '미러리스 편향적'으로 기울게 한다.

◆클래식과 모던의 융합

OM-D는 누구나 장롱에 하나씩 묵혀두고 있을 듯한 필름 카메라를 닮았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RF 카메라보다는 SLR 카메라쪽이다. 하지만 단순히 올드한 것만 추구하진 않는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 미러리스 카메라는 원래 펜타프리즘이 없다. 때문에 필름 카메라처럼 제품 윗면이 삼각형 모양으로 튀어나와 있을 필요가 없다. 올림푸스 OM-D는 그러나 이 모양이 살아 있다. 내부에는 대신 전자식 뷰파인더와 자이로 센서가 내장돼 있다.

또 제품 뒷면에는 필름 카메라에서 필름을 감던 노브 모양이 살아 있다. 이 부분은 카메라를 잡을 때 안정감을 더하는 백 그립으로 재현됐다. 오른쪽 그립부의 굴곡 역시 필름 카메라 OM 시리즈 비율을 재현했다. 제품 윗면에 있는 다양한 다이얼들은 과거 필름 카메라와는 조금 다른 용도로 사용된다.

앞서 기자가 인터뷰했던 OM-D 총괄 디자이너 타이나카 다이스케는 이 제품을 두고 "시(詩)적 디자인 추구한다"고 말한 바 있다. 클래식한 디자인은 물론 현대적인 세련미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 아무리 클래식 디자인을 살리고 싶더라도 실용성이 없다면 과감히 제거됐을 것이라는 의미기도 하다.

◆마그네슘 바디+방진방적 기능=전천후 카메라

OM-D는 미러리스 최초의 방진방적 카메라다. 먼지나 물 등 이물질이 카메라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는 뜻이다. 렌즈를 교체할 때 유입될 수 있는 먼지는 초음파 센서로 제거된다.

OM-D 카메라 바디는 마그네슘 소재로 만들어졌다. 원래 마그네슘 소재는 DSLR 카메라, 그것도 플래그십 모델에나 주로 채용됐었다. 튼튼하긴 하지만 카메라가 그만큼 더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OM-D도 튼튼하긴 하지만 손으로 들면 약간 무거운 감이 있다.

함께 발표된 방진 방적형 마운트 어댑터를 사용하면 포서드시스템 규격의 방진 방적 렌즈 12종도 사용할 수 있다.

뒷면 액정은 회전식 3인치 OLED 디스플레이에 터치 기능이 적용됐다. 화면을 눌러 특정 부분의 초점을 잡거나 바로 촬영할 수 있다.

◆카메라 머리에 들어간 5축 손떨림 보정 센서

업그레이드된 손떨림 보정(IS) 기능도 OM-D의 강점이다. 보통 디지털 카메라에서의 손떨림 보정 기능은 상하, 좌우 2축을 통해 이뤄진다. OM-D는 세계 최초 5축이다. 이로 인해 기존 2축 시스템에서는 어려운 수직, 수평, 회전 흔들림을 잡아준다.

실제 이 기능으로 인해 카메라 떨림을 꽤나 잘 잡아줬다. 줌을 최대한 당기면 흔들림이 다소 있지만 반셔터를 잡으니 흔들림이 눈에 띄게 줄었다. 5축 자이로 센서는 뷰파인더가 있는 카메라 머리 부분에 내장돼 있다.

전자식 뷰파인더(EVF)는 144만 고화소와 광학식 설계를 통해 안정된 시야를 제공한다. 단, LCD에서 뷰파인더로 전환해 주는 센서가 민감해 카메라를 조작하다가 실수로 전환되는 경우가 다소 있다.

◆다이내믹 레인지와 개선된 고감도

감도는 최소 200부터 최대 25,600까지 지원한다. 고감도 노이즈가 개선됐으며 노이즈 입자가 고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이내믹 레인지(DR)도 넓은 편이다. DR은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얼마나 고르게 표현해줄 수 있는 지를 말한다.

'패스트 AF시스템' 개선을 통해 AF 속도도 빨라졌다. 동체 추적성능은 새로 개발된 3D 트랙킹 AF으로 움직이는 피사체도 빠르고 정확하게 초점을 잡아준다. 연사는 최대 초당 9장까지 촬영할 수 있다. 아트필터는 '크로스 프로세스2'와 '드라마틱톤2' 효과가 추가됐다.

◆성능 좋은 렌즈…번들 맞아?

OM-D의 번들 렌즈는 'M.주이코 디지털 12-50mm 오토 줌렌즈'다. 화각은 35mm 환산시 광각 24mm, 망원 100mm까지 커버한다. 이 렌즈에도 카메라 바디와 같은 방진방적 기능이 적용돼 있다.

줌은 수동 방식과 오토 방식 둘다 사용할 수 있다. 렌즈 중간에 있는 줌링을 뒷쪽으로 놓으면 수동으로, 가운데로 놓으면 전동식으로 바뀐다. 전동 줌 기능은 특히 동영상을 촬영할 때 매끄럽게 줌을 당길 수 있어 유용하다.

렌즈에 있는 'MACRO' 버튼을 누르면 접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초점링을 맨앞으로 밀면 된다. 접사 모드에서는 촬영거리 20cm~50cm 범위에서 최대 배율 0.36배의 촬영이 가능하다.

'L-Fn'라고 쓰여 있는 버튼도 있다. 이 버튼은 렌즈에 있는 추가 펑션 버튼으로 바디에 있는 2개의 펑션 버튼과 비슷한 용도다. AF스톱, ISO, WB, 노출보정 등 각종 기능을 할당할 수 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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