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서 팝콘에 콜라 한잔 마시면'…1일 칼로리 65% 섭취

[정은미기자]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L사이즈 갈릭팝콘 한 통에 콜라 한 잔을 마시면 성인여자 1일 섭취권장량 칼로리의 65%, 지방 1.1배, 나트륨 45%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재옥)이 지난달 19일 서울 시내 대형영화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에서 판매하는 일반팝콘(L사이즈), 일반팝콘(R사이즈), 기호(갈릭, 양파, 치즈 등) 팝콘(L사이즈), 나쵸, 오징어, 핫도그, 콜라 등 7개 품목 21개 제품을 구입해 열량, 탄수화물, 조지방, 조단백질, 나트륨에 대한 성분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g당 일반팝콘의 열량은 메가박스는 533.6kcal, CGV는516.4kcal, 롯데시네마는 484.4kcal로 나타났다.

기호팝콘(100g당)의 열량은 메가박스의 갈릭팝콘은 527.2kcal, CGV의 치즈팝콘은 517.3kcal, 롯데시네마의 양파팝콘은 463.2kcal 이었다.

나트륨 함유량이 많은 제품은 오징어류로 1천130.8~987.5mg에 달했다. 그러나 오징어는 40g중량으로 포장판매 하고 있어 실제 오징어 한 통을 먹었을 경우 일일 섭취권고량의 20%에 해당하는 448.81mg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

지방이 많은 제품은 팝콘류로 나타났다. 메가박스의 일반팝콘 100g에는 1일 영양소기준치의 56.8%에 해당하는 28.4g의 지방이 들어 있었다.

이에 따라 갈릭팝콘(L사이즈) 한 통(185.91g, 980.12kcal)과 콜라 한 잔(880ml, 388.08kcal)이면 1천368.2kcal로 한국인 영양섭취기준 19~29세 여자 하루 에너지필요추정량 2천100kcal의 65%,지방 1.1배, 나트륨 45%를 섭취하게 된다.

핫도그 한 개 먹으면 최대 나트륨량 970.8mg을 섭취하게 되고, 갈릭팝콘(L사이즈)을 한 통을 먹으면 980.12kcal의 열량과 52.05g의 지방을 섭취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남9~11세, 여9~11세)의 경우 하루 에너지 필요추정량은 1천900~1천700kcal이다. 영화관에서 팝콘 한 통, 콜라 한 잔, 핫도그 한 개를 먹는다면 1천758.1kcal로 하루 필요에너지 양를 모두 섭취하게 된다.

그러나 영화관내 스낵 판매점에서는 열량이나 영양성분이 표시가 되어 있는 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휴게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판매하는 제품의 영양성분표시 의무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영화에 빠져 무의식적으로 먹다보면 일일 섭취권장량에 맞먹는 열량을 섭취하게 된다.

따라서 영화관 스낵 섭취 시에는 열량과 영양성분에 관해 꼼꼼히 따져보고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면서 "대형영화관들은 열량 및 영양성분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핫도그와 나쵸는 함께 나오는 케첩, 머스타드 소스, 나쵸 소스 등을 포함시켜 검사했다. 콜라의 경우, 얼음을 넣지 않은 라지 사이즈 한 잔을 구입하여 검사했다. 일반팝콘(R)은 영양성분검사를 제외하고 중량만을 기준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