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게임의 룰을 바꾸는 다음 주자가 꼭 애플이란 법은 없다. 사용자가 정말 원하는 '보편적 가치'에 중점을 둬 이를 트렌드로 만들겠다. 생각하는 스마트폰도 그 일환이다."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 권봉석 전무는 최근 스마트폰 사업에 기울였던 가장 핵심적 노력에 대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소비자"라고 강조했다. 특이한 기능으로 단기적 관심을 끄는 게 아니라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권 전무는 '보편적 가치'를 실현한 사례로 지난달 출시한 5인치폰 '옵티머스 뷰'를 들었다.
권 전무는 "개발단계에서 한 손에 잡을 수 있는 제품 크기를 정하기 위해 한국인의 엄지손가락 첫마디부터 새끼손가락 둘째마디까지 평균길이를 조사하고 여성 클러치백 200개의 크기를 일일이 조사했다"며 "철저한 소비자 연구 결과를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셔츠 주머니 조사를 비롯해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기 위한 뇌파테스트까지 실시했다는 게 권 전무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향후 '생각하는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들면 알람을 아침 6시에 맞춰놨다 해도 교통 상황이 나쁜 날엔 5시30분에 자동으로 울리는 스마트폰을 그려볼 수 있다. 일종의 인공지능 스마트폰인 셈이다.
이처럼 '생각하는' 스마트폰도 보편적가치에 들어맞는다는 게 권 전무의 판단이다.
권 전무는 "기술들은 무궁무진하지만 그 기술들을 어떻게 접목해 소비자의 일상에 어떤 편의를 가져다 주는지가 관건"이라며 "엔터테인먼트 기능이나 새롭기만한 기능으로 마케팅적인 효과만 큰 제품이 아닌 소비자에 밀접한 제품이 새로운 게임의 룰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전무는 최근 중국 저가폰의 기세가 무섭다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 제품이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아직 어떤 기기도 세계 1위를 차지하는 게 없다"며 "가격을 떨어뜨려서 LG전자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마저 함께 떨어진다면 '저가폰'이라고 해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권 전무는 "LG전자도 100달러 스마트폰 출시를 고려하고 있지만 소비자에 기반을 둔 사용자 환경(UX)을 그대로 적용하면서 부품 원가 경쟁력을 높인 제품이 아니라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가격은 낮추되 최소한의 품질은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오랜 진통 끝에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탄력받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54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전년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체 휴대폰 판매량에서 피처폰 비중이 줄고 스마트폰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6.8%보다 크게 증가한 36%다. 증권업계는 올 4분기에는 LG전자의 스마트폰 비중이 48%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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