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은성기자] 통신기업 KT가 통신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미래'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연임하는 이석채 KT 회장은 좀 더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았다.
클라우드 등 IT서비스와 융합사업 그라고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등 미디어 사업을 강화해 2015년까지 매출 40조 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KT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올레경영2기' 전략설명회를 19일 광화문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열었다.
이석채 회장은 이 행사에서 "통신서비스는 KT가 가장 잘하는 부분이지만, 이 부분에만 매몰되지 않겠다"면서 "강력한 통신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해외진출까지 이루는 등 글로벌 미디어 유통업체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KT의 통신 네트워크는 전세계 어느 사업자와 견줘도 가장 강력한 네트워크이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KT의 미래를 약속할 수 없기 때문에 글로벌 미디어 유통업체라는 비전을 세웠다"면서 "이 좁은 국토에서 생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고 경쟁력 있는 서비스들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로 비용 1천500억원 절감
이석채 회장은 애플리케이션(앱)과 콘텐츠, 소프트웨어 및 IT서비스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재화(Virtual goods)'로 돈을 버는 회사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콘텐츠나 앱으로 돈을 버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분명히 성공모델이 있고 이 회사들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가상재화로 벌어들이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석채 회장이 이같은 전략을 실현시키기 위해 '병기'로 공개한 것은 실시간온라인동영상 플랫폼 업체 유스트림과 엔서즈다. KT는 이들 벤처회사와 협력해 한류 콘텐츠의 제작 지원부터 해외 유통까지 도맡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스트림 김진식 사장은 "싱가폴텔레콤(싱텔)을 보면 이 회사 전체 매출의 60%가 글로벌 매출이다. 홍콩의 PCC역시 아무도 통신회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업체로 더 유명하다"면서 "콘텐츠 사업에 대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어렵지만 그 중에 이처럼 성공한 회사도 분명히 있고, 유스트림 역시 KT와 협력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선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엔서즈의 김길연 사장도 "2000년 초반만 하더라도 콘텐츠, 동영상 검색순위는 J팝이 대부분이었지만 지난 2010년 초에는 J팝과 K팝이 동률을 이뤘고 2011년엔 K팝 검색순위가 J팝의 3배를 웃돌았다. 올해는 5배였다"면서 "엔서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갖추고 있지만 기본 인프라 등을 갖추는 것이 영세 벤처업체로서 쉽지 않았는데 KT와의 협력으로 충분히 사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KT의 비밀병기다.
KT 김일영 부사장은 "2010년 하반기부터 KT 시스템 전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아직 완성율은 30%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로 인해 창출한 기회비용은 1천500억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KT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환한 이후 이 회사가 론치한 각종 서비스는 총 80여개에 달하는데, 이 서비스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개발해 제공하려면 각종 서버 구입비부터 시작해 막대한 비용이 초래된다는 것.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을 내부에 적용하면서 이같은 인프라 개발 기한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었고 시의적절한 서비스 개발까지 이룰 수 있어 적어도 1천5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김 부사장은 강조했다.
이석채 회장은 "KT의 IT 시스템 전체를 혁신시키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우리의 일하는 방식부터 글로벌 통신사로 가기 위한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고통스럽지만 이같은 과정이 있어야만 통신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으로 환골탈태 할 수 있기에 감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새로운 사업을 통해 KT는 3년안에 현 20조 매출의 두배가량인 40조 매출을 낼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단순히 현재와 동일한 통신서비스만 제공한다면 이같은 목표는 불가능하지만 콘텐츠와 서비스 사업으로 확대해나가면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면 손에 닿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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