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의 4·11 총선 공천에서 사실상 탈락한 김무성(부산 남구을) 의원의 선택은 '백의종군'이었다.
이 같은 김 의원의 결심은 4년 전과는 다른 것이다. 지난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 의원은 탈당 후 친박연대로 출마해 당선됐고, 다시 한나라당으로 복당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도 낙천 가능성이 높았다. 공천 대원칙인 현역 의원 하위 25% '컷오프'에 포함돼 공천이 어렵다는 게 중론이었으나, 새누리당은 그의 정치적 무게를 고려해 공천 결과 발표를 미뤄왔다.
이에 김 의원은 부산 지역 공천 결과가 발표된 지난 9일부터 무소속 출마 여부를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과 신당 창당을 모색한다는 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12일 비상대책위원회가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남구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백의종군 하겠다"며 탈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며칠간 인생 최고의 고민을 했다. 과연 부당한 공천인가 하고도 생각해 봤다"며 "당의 일부 잘못된 방향 설정과 공천심사 기준으로 인해 야기된 많은 동료 의원들의 억울한 호소를 지켜보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한 대안 세력을 결집해 신당을 창당, 확 뒤집어 엎어보려는 유혹도 강하게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깊은 고민 끝에 결심의 판단 기준은 우파 정권 재창출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거스르는 일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우파 분열의 씨앗이 돼선 안 된다는 생각에 백의종군의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우파 재집권은 나라의 명운이 걸린 일"이라며 "저부터 그 길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 억울하고 안타깝지만 제가 하는 것이 당과 나라를 위한 길이라면 그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비대위와 공천위를 향해 "그동안 당명에 충실했던 훌륭한 후배들이 희생당하는 게 너무 안타깝다. 이유 있는 재심 청구를 심각하게 고민해 억울하고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면 꼭 바로잡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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