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임종석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이 당직과 4.11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임 사무총장은 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민주통합당 사무총장과 서울 성동구의 총선 후보로서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며 "야권연대가 성사된 이후 당에 남는 부담까지 책임지고 싶었지만 세상이라는 것이 늘 마음 같지는 않은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근 당의 공천 논란의 핵심에 자신이 서게 된 것과 관련해 임 사무총장은 "책임질 일을 보좌관에게 떠 넘기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게 살아오지는 않았다"며 "끝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저를 믿어준 한명숙 대표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 사무총자은 "오랜 세월 민주당을 지키고 사랑한 분, 그리고 어려운 결심으로 통합에 참여했다가 공천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좌절하신 분들께 가슴으로부터 아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통스럽더라도 당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아줄 것을 호소드린다"고 했다.
보좌관이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것에 대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임 사무총장은 스스로 억울하다는 입장임에도 최근 민주당 공천 문제의 핵심으로 떠올랐었다.
임 사무총장이 결국 불명예 퇴진하면서 한명숙 대표 체제의 리더십에 심각한 손상이 갈 가능성이 커졌다.
한 대표는 그간 임종석 사무총장의 기용 때부터 일었던 비판에도 임 사무총장에 대한 신임을 거두지 않았지만, 시민통합당과 한국노총이 공천에 강하게 반발한데다 이해찬 상임고문의 탈당설까지 터져나오면서 사면초가의 상태가 됐다.
민주통합당의 리더십 위기는 급기야 어제 부산 사상에서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까지 급상경할 정도에 이르렀다.
문 이사장과 문성근 최고위원은 이해찬 상임고문과 이용선 전 공동대표,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등과 만나 논의를 통해 ▲개혁공천 ▲비리혐의 공천자들의 자진 반납 ▲야권연대의 조속한 타결에 대해 의견을 모았고, 직후 임 사무총장이 퇴진한 것이다.
그간 민주통합당의 공천 문제와 전략 부재에 대한 비판은 상당했다. 통합으로 얻은 국민적 지지를 모두 잃을 수도 있다는 지역구 후보들의 분노도 일었다. 위기에 처한 한명숙 대표의 민주통합당이 총선 전 다가온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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