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Game]18살 '창세기전', 온라인게임으로 돌아온 이유는?


최연규 이사 "창세기전4,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는 게임"

[박계현기자] '창세기전' 시리즈는 국내에서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에 이어 가장 많이 팔린 PC패키지 게임이다. 그러나 2000년 출시된 '창세기전3'를 마지막으로 국내 이용자들의 머릿속에 추억의 게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온라인게임 'SD건담'이 한국과 일본에서 자리를 잡으며 안정적인 수익원을 마련한 소프트맥스가 새로운 게임이 아닌 '창세기전'으로 다시 돌아간 이유는 무엇일까.

1세대 게임개발사 소프트맥스(대표 정영원)가 PC패키지 게임 '창세기전'을 첫 출시한 이후 17년만에 '창세기전4'를 온라인게임으로 선보이는 모험을 감행했다.

1995년부터 '창세기전' 시리즈 개발을 총괄한 최연규 이사를 서울 서초동에 있는 소프트맥스 본사에서 만났다.

최연규 이사는 "'창세기전' 시리즈가 6개의 타이틀을 통해 구축한 세계관이야말로 '창세기전4'의 강점"이라고 자신했다.

'창세기전4' 개발팀은 창세기전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캐릭터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기존 시리즈에 등장했던 인물들을 포함, 총 300종의 캐릭터가 연말 진행할 예정인 ‘창세기전4’의 첫 비공개 테스트에 등장할 예정이다. 최연규 이사는 "'창세기전4' 게임성의 핵심은 캐릭터 수집"이라고 정의했다.

"'창세기전4'를 기획하면서 원작에서 가져온 콘셉은 딱 하나, 캐릭터 수집이었습니다. '창세기전4'에선 전투나 전략을 떠나서 캐릭터가 핵심이 됩니다."

'프로야구 매니저', 삼국지 웹게임 등 캐릭터 수집을 주요 목적으로 삼는 게임은 많지만 MMORPG에선 드물다. 이용자들에게 캐릭터를 왜 모아야 하는지 동기부여를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집형 게임은 삼국지, 프로야구 등 이미 이용자들이 잘 알고 있는 콘텐츠를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창세기전4'가 수집형 게임을 표방할 수 있는 이유는 전작을 통해 방대한 스토리를 이미 갖춰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창세기전'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는 웬만한 소설 못지 않은 분량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이올린'이라는 캐릭터는 '창세기전2'에선 팬드래건이라는 멸망한 국가를 재건하려는 왕녀로 등장하며, 50여년이 흐른 뒤의 이야기를 다룬 '서풍의 광시곡'에선 주인공 시라노의 검술 스승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자신의 가족을 죽이고 왕국을 멸망시킨 적(흑태자)과 사랑에 빠지는 비극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2인칭 관찰자 시점 채택…캐릭터별 스토리 중심으로 전개"

'창세기전4'는 5명의 캐릭터들이 모여 하나의 군진을 이뤄 싸우는 '군진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전투 측면에선 '창세기전4'에 등장하는 300종의 캐릭터는 다른 MMORPG에 나오는 아이템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이용자가 자신의 전투 스타일과 맞는 캐릭터를 찾아 나가는 과정이 바로 게임 스토리의 축을 이룬다.

"온라인게임에서 이용자들은 더욱 강해지려 하고, 좋은 아이템을 구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게임을 합니다. 때문에 캐릭터가 이용자들의 '아바타'로 등장하는 MMORPG에서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스토리를 이해하는 것 말고도 빨리 강해져야 한다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창세기전4'에선 각 캐릭터별로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있게 하기 위해 이용자를 2인칭의 관찰자로 설정했습니다. 이용자 자신은 스토리가 없지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식이죠."

이용자는 300종의 캐릭터 중 자신의 군진 성격에 맞는 캐릭터를 찾아내기 위해사 자연스레 스토리 전개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또 이올린의 이야기를 심화시켜 진행하다 보면 이올린의 적이 되는 캐릭터와는 사이가 멀어지고 그 캐릭터를 획득하기 어렵게 된다.

최연규 이사는 "이론 상으로는 '창세기전4'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모두 모으는 것도 가능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세기전4'에선 1차 비공개 테스트 기준 2천개의 퀘스트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세기전4'는 최고레벨 달성 이후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는 MMORPG 최대의 숙제를 캐릭터 하나하나에 스토리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해결한 셈이다. 이용자가 시간여행을 통해 캐릭터를 얻는 방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되기 때문에 이용자는 같은 시대 배경으로 몇 번이고 되돌아 갈 수 있지만 그 때마다 이야기는 달라진다.

"서풍의 광시곡 엔딩으로 세 가지 선택지를 만들고 나서 후회했어요. 이용자들이 옛 연인의 편지를 받고 죽음을 택하러 떠날 것인가 말 것인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인공 시라노의 고민을 10분의 1이나마 함께했으면 하는 마음에 세 가지 엔딩을 준비했어요. 그런데 PC패키지게임이다 보니 게임 진행을 저장해 놓고 다시 되돌아가서 세 번의 엔딩을 보는 게 너무 쉽더라고요. 온라인게임에서 한 선택은 결과가 계속 유지되니까 이용자들이 스토리가 주는 전달성을 더 고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픽이 아닌 게임성으로 승부

'창세기전'의 전(戰) 자는 '싸울 전'자다. PC패키지 게임 시절에도 '창세기전'은 대륙간의 전쟁을 다루며 대규모 전쟁을 묘사했다. 온라인 '창세기전'에선 최대 16 대 16의 이용자간대전(PvP)이 가능하다. 한 이용자는 5명의 캐릭터를 움직이기 때문에 게임 상에선 80 대 80의 전투가 벌어지는 셈이다. 80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전장, 복잡하지 않을까.

"캐릭터를 조합하는 일만으로도 이용자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전략적 특성이나 어떤 군진을 선택하고 이를 최적화할 수 있는 자리 배치를 할 지 그것만으로 이용자들이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조작까지 어려우면 게임의 난이도가 너무 높아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여섯살인 제 아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조작면에선 쉬운 게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창세기전4'는 2009년 개발에 착수한 이래 이제 햇수로 개발기간 4년째를 맞고 있다. 지금까지 약 200여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으며 현재 상태는 4분기 비공개 테스트를 앞두고 게임 양산에 들어가기 직전의 단계다.

최연규 이사는 "'창세기전4' 자료를 공개하고 나서 게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그만큼 '창세기전' 팬들이 소프트맥스나 '창세기전4' 프로젝트에 대해 애증이 많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맥스가 '창세기전'을 어떤 식으로 온라인화 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지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용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게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Game]18살 '창세기전', 온라인게임으로 돌아온 이유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