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해커 용의자 25명 잡혔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이하 인터폴)가 유럽과 남미 등 15개 도시에서 대대적인 검거작전을 벌여 국제적 해커집단 '어나니머스' 용의자 25명을 체포했다고 28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리옹에 본부를 둔 인터폴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스페인에서 어나니머스 해커조직의 사이버 공격이 감행됨에 따라 이달 중순부터 '언마스크(Unmask)' 작전을 펼쳐왔다"면서 "인터폴 남미지부 IT 범죄수사팀의 지휘 아래 아르헨티나 등 각국 경찰의 협력으로 용의자 25명을 검거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작전을 통해 사이버 상에서 일어나는 범죄가 상대방에게 실질적인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과 이제 더이상 인터넷이 범죄행위의 온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폴은 15개 도시내 40개 장소에서 용의자들을 체포했으며 그 과정에서 컴퓨터 장비 및 휴대폰 250대와 신용카드, 현금을 모두 압수했다. 또한 불가리아와 체코에 있는 서버 두 개를 모두 봉쇄했다.

이번 작전으로 아르헨티나에서 10명, 칠레에서 6명, 콜롬비아에서 5명, 스페인에서 4명의 용의자들이 붙잡혔으며 이들의 연령은 17세부터 40세까지 다양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스페인 경찰은 인터폴의 발표에 앞서 자국 기업과 정당의 웹사이트를 해킹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상에 게재된 지도급 인사들의 사진을 훼손하고 최고위급 간부의 비밀자료를 유포한 혐의로 4명의 해커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P통신은 체포된 용의자들이 어나니머스 가담자임을 입증할 증거가 무엇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한편 어나니머스는 과거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웹사이트를 공격한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인터넷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와 협력해 텍사스 소재 민간 싱크탱크 기업인 ‘스트랫포’의 이메일 기밀정보를 대거 공개하기도 했다.

원은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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