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제모 받았는데 털이 더 굵어져?"

[정기수기자] 최근 레이저 제모 시술을 받은 후 오히려 털이 굵어졌다는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 로욜라 대학 피부과 연구진들이 지난 2010년 미국 피부과학회지(Dermatologic Surger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레이저를 이용한 제모시술의 부작용으로 역설적인 다모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역설적 다모증이란 일반적으로 레이저제모 시술을 받게 되면 털이 가늘어지고 영구적으로 그 수가 줄어드는 반응을 보이지만, 드물게 털이 굵어지고 뚜렷해지는 반응이다.

이 같은 부작용은 주로 피부색이 어둡고 털이 굵은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첫 레이저 시술보다는 3~4회 정도 시술을 받은 후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역설적 다모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레이저 강도를 부적절하게 설정해 제모시술을 시행할 경우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우석 JMO피부과 고우석 원장은 "역설적 다모증은 통증을 줄이기 위해 낮은 레이저 강도로 시술하거나, 시술 부위가 누락되는 경우에 종종 발생한다"면서 "실제로 레이저제모는 부위별로 시술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종아리의 경우, 누락 부위 없이 꼼꼼하게 시술하기 위해서는 제모에 최적화된 레이저 기기를 사용할 때 평균 50분 정도의 시술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이어 "역설적 다모증이 발생하더라도 적절한 강도로 지속적인 레이저 제모시술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 역설적 다모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레이저 강도로 제대로 된 시술을 받아야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며 "통증이 적거나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병원을 선택하기 보다는 제모시술 경험이 많은 전문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