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경험한 초고속 LTE


최대 속도 67Mbps…"'오지' 울릉도, LTE는 최상급"

[강은성기자] "3G 무선인터넷 사용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어요. 하지만 LTE를 사용해보니 정말 빠르네요. 울릉도에서도 이런 속도가 나온다니 놀랐어요."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대학원생 유혜림씨(27세)는 울릉도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난 뒤 LTE 첫 사용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유혜림 씨는 LG유플러스가 2월10일부터 12일까지 2박3일간 개최한 여행 이벤트 '울릉도어드벤처' 행사 참가자다. LG유플러스는 울릉도를 포함해 전국 84개도시와 주요 섬 지역에 4세대(4G) 이동통신서비스 LTE를 구축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해 이번에 울릉도 LTE 체험행사를 열었다.

◆시속 300Km 속도 KTX에서도 HDTV '팡팡'

지난 10일 새벽 5시, 이들과 함께 LTE를 체험하기 위해 포항으로 떠나는 KTX에 올랐다.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고 있었지만 웬만해선 찾기 힘든 섬 울릉도를 찾는다는 생각에 참여자들은 흥분된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LG유플러스 행사 인솔자는 KTX에 오르면서 기자를 포함, 9쌍의 여행 참가자들에게 모두 LTE폰을 나눠줬다. 여행기간 동안 마음껏 LTE를 체험해 보라는 것이었다.

시속 300Km로 달리는 KTX 안에서 LTE 폰을 켜자 인터넷과 초고해상도 TV가 거침없이 구동됐다. 지상파 인기예능 프로그램을 HDTV로 구동했는데 끊김이나 접속 지연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3G용 스마트폰으로 같은 콘텐츠를 실행했다. 접속이 잘 되지 않았고 화면 끊김현상이 심했다.

동대구역에 내려 포항 여객선터미널로 1시간여를 다시 이동한 후 드디어 울릉도로 향하는 썬플라워호 쾌속선에 올랐다.

매서운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배 앞에서 LTE폰 속도 측정을 시도했다. 응답 지연시간(짧을수록 좋음)은 40m/s, 다운로드 50Mbps 안팎, 업로드 10Mbps 안팎이 기록됐다.

같은 지역에서 3G폰으로 속도측정 앱을 실행하자 지연시간 100m/s대, 다운로드 4Mbps, 업로드 1Mbps 정도의 속도가 나왔다.

◆구축비용-기간 대폭 짧아져

"파도가 높아서 고생하셨죠.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4시간여를 파도 헤치고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하니 울릉도 현지에서 LG유플러스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김근욱 차장이 반갑게 맞는다.

김 차장은 LG유플러스에서 포항과 울릉도 등 동부지역 네트워크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연말 84개 도시 전역에 LTE망을 완성하고 울릉도까지 LTE 구축에 나서면서 그는 2개월째 울릉도에 살다시피 하고 있다.

현재 울릉도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LG유플러스 뿐이다. SK텔레콤과 KT도 LTE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아직 울릉도 서비스를 시작하지는 못했다. 김 차장은 울릉도에 눈이 많이 와서 (경쟁사가)LTE 구축 공사를 시작하려면 3월은 돼야 할 거라고 했다.

그의 설명을 들으며 울릉도 울릉읍 사동에 위치한 LTE 광중계기(RRH) 현장을 찾았다.

바닷가 바로 옆이어서 잠시만 맨손을 꺼내도 손 끝이 금새 빨갛게 얼어붙었다. 뺨도 얼어 말이 잘 나오질 않았다.

김 차장과 함께 나온 울릉도 현지 거주 네트워크 운영담당 고준환 씨는 "눈, 비가 많이 내려 공사를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울릉도 들어오는 배가 12월 한달간 제대로 뜨지도 못할 정도였다"면서 "하지만 LTE 장비가 기존 기지국에 설치하기 쉽도록 최적화 돼 있어 공사기간이 예전보다 대폭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11월부터 시작해 3주만에 LTE 구축을 완료하고 지난 12월2일 서비스를 본격 제공하고 있다. 동시접속자 4천여명, 총 수용 데이터량은 3.8Gbps에 달하는 용량이 현재 울릉도에 구축돼 있다.

개통 1개월 후 현재 LTE 가입자가 불과 30명밖에 안되는 울릉도지만 전국망 구축의 '상징성'을 위해 망 구축을 서둘렀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김근욱 차장은 "LG데이콤과 파워콤이 합병되면서 유선 광코어와 백홀 구축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아울러 LTE 장비도 기존 기지국에 최적화 돼 있어서 공사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축비용은 3G 대비 3분의1이 안되고 구축 기간은 기존 3개월에서 3주로 빨라졌다.

◆'오지' 울릉도에서도 LTE는 67Mbps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7월부터 집에 제대로 들어가보질 못했어요. 9월 이후로는 너무 바빠서 계속 나와있었는데, 3월까지 읍, 면, 리 LTE 전국망을 완성해야 하니 당분간 아내에게 조금 더 미안해 해야하겠네요."

김근욱 차장은 그간의 고달픈 구축 일정을 이렇게 짧게 표현하며 웃었다.

"이 곳 울릉도도 그렇지만, 예전엔 항상 경쟁사가 망 구축을 선도적으로 해 나갔지요. 우리는 그저 뒤따라가기 바빴고요. 그런데 울릉도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LG유플러스가 선도적으로 LTE를 구축하고 지금 이렇게 빠른 속도의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참 뿌듯 합니다."

몸은 고달파도 LTE에선 1등 사업자라는 자부심으로 김 차장은 기뻐하고 있었다.

취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LTE 폰의 속도측정 앱을 다시 실행시켰다. 접속 지연시간 33m/s, 다운로드 67Mbps, 업로드 16Mbps가 나왔다. 놀라운 속도였다.

같이 가져간 3G폰은 지연시간 166m/s, 다운로드 0.45Mbps, 업로드 0.01Mbps가 나왔다.

다음날 울릉도 투어 2일차에 나서는 체험단과 마주쳤다. 서울 성북구 거주 대학원생 김정은 씨(26세)는 "어제 하루 LTE를 써보니 정말 빠르고 좋더라"고 표현했다. 김 씨와 함께 있던 유혜림 씨도 빠른 속도에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4G 요금이 다소 비싸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고 솔직한 심정도 전했다.

이들과의 대화를 마지막으로 다시 울릉도를 떠나 포항으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어제의 매서운 추위는 어디갔는지 눈부신 햇살이 도동항 항구를 따뜻하게 비추고 있었다.

울릉도=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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