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그룹 '어나니머스', 미국 경찰조직 털었다


시리아 대통령 메일 이어 미국 '경찰협회' 사이트 해킹

[원은영기자] 국제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가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州) 경찰협회 사이트를 해킹해 최소 150명 이상의 경찰관 개인 정보가 유츌됐다고 8일(현지 시간) 허핑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해커들은 이미 경찰관들의 개인정보를 온라인 상에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개인정보는 'CabinCr3W'란 트위터 페이지에 최초 게재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이 해킹집단 어나니머스와 관련이 있다며 조사에 착수했다.

다행인 것은 해킹된 사이트가 최근 2년동안 사용된 적 없는 페이지라는 점이다. 윌리엄 로퍼 협회 회장은 "해커들이 입수한 경찰관들의 집주소, 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는 예전에 사용했던 협회 사이트에서 훔친 것이다"면서 "그 중 일부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웹사이트에 입력된 것과 동일하지만, 일부는 갱신되기 이전의 정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커들이 이 정보로 뭔가를 얻을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경찰관들의 연락처 정보는 전화번호부나 정보검색에서 쉽게 알 수 있는 것들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커들은 이번 공격을 통해 기밀 정보를 빼내기 보다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트위터에 개인정보를 나열하면서 "웨스트 버지니아 시민들에게 고한다"는 내용의 글에서 자신들의 경찰들의 '만행'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납세자인 시민들이 내는 돈으로 경찰관들의 월급이 지급된다"면서 "월급을 주는 시민들을 잔인하게 다룬다면 민감한 정보까지 폭로하겠다"고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로퍼 회장은 현재까지는 소속 경찰관 가운데 위협을 당했거나 협박 전화가 걸려왔다는 보고를 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인터넷 해킹을 주요 투쟁 수단으로 사용하는 어나니머스의 공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거침이 없다.

최근에는 반정부 시위가 일고 있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 사이드 대통령의 메일 서버를 해킹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알 사이드 대통령이 미국 ABC의 유명 앵커인 바바라 월터스와의 인터뷰에서 반정부 시위대 사진을 보고 웃음을 터뜨린 데에 '격분'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원은영기자 gr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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