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IT컨설팅 산업이 성장하면서 시장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 IT컨설팅 산업의 수준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인 것으로 나타나 육성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IT컨설팅 산업은 조직의 업무, 프로세스, 비전과 목표 등을 진단하고 분석해 정보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주로 하며 업무 아키텍처를 설계해 ▲정보기술(IT) 중심의 조직변화 ▲생산성 제고 ▲프로세스 개선 ▲정보자원의 최적화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에 따르면 IT컨설팅 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는 345억 달러로 LCD 제조업의 시장 규모와 맞먹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0.8%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게다가 IT컨설팅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외국계 기업들.IBM, 액센츄어, 딜로이트 등 글로벌 기업이 IMF 이후로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고 최근까지도 급성장 추세에 있다. 국내에서 활동중인 글로벌 IT컨설팅 기업은 5~6개에 불과하지만 국내 IT컨설팅 시장의 총매출액 중 60%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IDC는 올해 국내 IT컨설팅 시장을 5천200억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IT컨설팅 산업 문제점은?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산하 IT컨설팅산업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IT컨설팅산업 현황 및 육성방안' 보고서는 국내 IT컨설팅 산업의 문제점으로 ▲인력부족 ▲업체간 과당 경쟁과 외국 IT컨설팅사의 시장잠식 ▲축적된 노하우 부족 ▲산업구조 취약 등을 지적했다.
인력의 경우 국내 IT컨설팅 산업은 낮은 연구개발(R&D) 투자와 전문교육 프로세스가 부족한데다 기업들조차 글로벌 수주실적(Reference)과 모범 경영(Best Practice) 등을 최우석 전략으로 꼽고 R&D 투자와 인력 개발은 뒤로 미루는 경향이 많아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위 10개의 글로벌 IT컨설팅 기업은 평균 약 5천400여명의 전문 R&D연구센터조직을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 컨설팅사는 대부분이 이런 조직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1인당 R&D투자금액 또한 글로벌 컨설팅사는 평균 1천600만원원 수준인 반면 국내 컨설팅사는 151만원 수준이었다.

경영환경 측면에서도 우리나라의 우수한 IT제조 기술을 IT컨설팅 산업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세계 IT서비스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IT인프라 및 기반기술 순위는 세계 5위권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IT컨설팅 산업은 40위권 밖으로 IT산업 수준에 비해 최하위권 수준이다.
특히 국내 IT컨설팅 산업은 국제 기준(Global Standard)에 미흡한 관행과 규제, 브랜드파워 미비 등으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기업의 경우 개별 인력의 출근 여부, 근무시간 등이 매우 중요하며, 발주자 위주의 거래 및 사업관리 관행이 존재한다.
산업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저가·과잉경쟁을 부추기는 최저입찰제 등으로 시장질서가 교란되고, 컨설팅 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저가 과열경쟁과 공공부문의 비현실적 컨설팅 단가 책정은 품질 저하 등 시장 왜곡과 수익성 악화에 따른 부실화를 촉진시킬 수도 있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조사연구팀 이인재 팀장은 "그동안 IT컨설팅은 IT서비스 업체들이 덤으로 해주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공공 분야에선 IT컨설팅 사업이 전무했던게 사실"이라며 "국내 IT컨설팅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 교육기관 설립과 IT컨설팅 과금모델 수립, IT컨설팅 가치 제고, 과당경쟁·이직 등의 자율적 표준 윤리강령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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