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자가진단만으로 안약이나 인공눈물 등을 사용하다가 눈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은 경우가 적지 않다.

잘못된 안약 사용은 오히려 눈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올바른 사용법을 알고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약은 '눈에 이물감이 들거나 불편할 때 쓰는 약' 정도로 생각해 구체적인 증상이나 약의 성분, 사용법 등에 대한 별 다른 의심 없이 비교적 쉽고 간편하게 사용한다.
안약은 종류에 따라 스테로이드와 같은 호르몬제,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가 들어 있는 안약의 경우 의사의 처방 없이 습관적으로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녹내장, 백내장, 단순포진성 각막염 등 심각한 안과질환이 발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만성결막염 등이 있는 환자가 스테로이드제 안약을 수개월 이상 계속 사용하면 녹내장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약물 남용에 의한 녹내장은 통증이나 다른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시야결손이 나타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실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스테로이드 성분 이외의 안약이라도 인공눈물을 제외하고는 습관성이 생기기 때문에 안약의 효과가 점차 감소하고 나중에 안약을 넣지 않으면 처음보다 눈이 더욱 충혈될 수 있다.
최근 여성들이 많이 찾는 미용안약도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 미용안약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성분이 충혈된 눈을 맑고 깨끗하게 해주는 원리로 작용한다.
매연가스가 눈을 자극할 때나 눈이 피로할 때 2~3일 정도 사용하는 것은 무방하지만 장시간 사용하면 오히려 눈의 흰자위 혈관을 확장시켜 눈을 더 붉게 만들 수 있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항균제가 들어있는 안약이라도 주기적으로 사용하면 균에 대한 내성이 생겨 오히려 세균 감염의 노출이 쉽다"며 "안압 상승과 같은 소인이 있는 환자가 스테로이드 안약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결국 시신경이 손상되는 녹내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약을 선택할 때는 먼저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는지, 방부제가 들어있는 안약인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또 증상이 비슷하다고 해서 타인의 안약을 사용하는 것도 금물이다. 눈에 발생하는 전염병의 경우 약병을 통해 옮을 수 있고 타인의 눈에 있던 세균으로 인해 결막염 같은 눈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또 안약을 넣을 때는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안약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안약을 동시에 투여하게 되면 그 효과가 감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 섞였을 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최소 5~10분 정도의 간격을 두고 넣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은 눈이 뻑뻑할 때나 눈에 심하게 건조함을 느낄 때 눈에 수분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 안약과는 달리 주로 수분으로 구성돼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방부제가 포함돼 있는 인공눈물의 경우 독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사용횟수는 하루에 4~6번 정도로 제한하는 게 좋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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