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2011년 스토리지 업계에서 인기를 끌었던 제품은 단연 '유니파이드(Unified )' 스토리지다.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란 파일기반 '확장형 네트워크(NAS)' 스토리지와 블록기반 '광저장 장치영역 네트워크(SAN)' 스토리지를 통합해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하나의 장비에서 지원하는 것.
지난 해 유니파이드 스토리지가 각광을 받았던 이유는 가상화 및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전환하면서 데이터 공유에 대한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 선도 기업은 NAS 전문기업으로 시작한 넷앱이다. 하지만 시장 확대 조짐이 보이면서 1위 스토리지 기업인 EMC와 하드웨어 '명가'인 HP도 관련 솔루션을 출시하며 이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유니파이드 스토리지, 각광받는 이유는?
한국넷앱 김성태 마케팅 부장은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는 가상화 및 클라우드와 같은 공유 IT 인프라 환경에서 비용 효율성'과 서버 가상화 확대 기능으로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스토리지 환경에선 서로 다른 업무 요구에 따라 여러 가지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입해야 했다. SAN, NAS 및 기타 저장장치에 따라 스토리지 시스템을 개별적으로 구입해야만 했던 것이다. 따라서 스토리지 환경은 복잡해졌고, 활용률은 낮아졌으며, 용량 및 성능을 쉽게 공유하거나 재할당할 수 없었다.
그러나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는 NAS, SAN, 통합 패브릭(FCoE) 등을 시스템 하나에 모두 통합해 관리할 수 있다. 통합된 솔루션을 쓰면 다수의 스토리지 플랫폼 및 이기종 스토리지를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현재 출시된 유니파이드 스토리지 제품들은 성능 확보는 기본이고 확장성과 유연성을 제공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추구하는 목표에 부합한다.
김성태 부장은 "하나의 스토리지 시스템에서 모든 프로토콜과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는 극대화된 효율성과 확장 용이성 때문에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하듯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IDC도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를 지칭하는 '멀티 프로토콜 스토리지(MPS)'항목을 지난 3분기 실적부터 반영하기 시작했다.
기존 ▲직접 연결 스토리지인 DAS ▲광채널(FC) SAN ▲NAS ▲인터넷 소형 컴퓨터 시스템 인터페이스인 '아이스카시(iSCSI)'에 MPS를 추가한 것이다.
한국IDC 측은 "IDC에서는 2015년까지 스토리지 시스템 중 절반 이상이 MPS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유니파이드 시장을 잡아라
유니파이드 스토리지 시장은 넷앱이 지난 2001년 제품을 출시하며 가장 선두에 있다.
넷앱의 유니파이드 스토리지 제품군인 'FAS'시리즈는 강점은 SAN, NAS, iSCSI 등에 상관 없이 모든 파일 공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각 제품의 컨트롤러만 교체하면 어떤 제품군에서도 접근(access)이 가능하다.
특히 넷앱은 저사양부터 고사양까지 전 제품에 대해 동일한 운영체제(OS)를 적용해 스케일업 및 스케일아웃이 편리하다. 즉, FAS2240의 중소형급 스토리지를 사용하다 더 높은 등급의 제품으로 스토리지를 업그레이드 하더라도 데이터의 마이그레이션이 필요없는 것이다. 중소 기업 입장에서 회사 성장에 맞춰 데이터 저장공간을 쉽게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넷앱의 제품들은 주로 중소·중견기업(SMB)을 겨냥하고 있다.
또한 넷앱은 백업 스토리지가 아닌, 1차 운용 스토리지에다 중복제거 기술을 도입해 무분별하게 백업 스토리지에 저장되던 데이터 저장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지난 해 초 한국EMC도 유니파이드 스토리지 제품군인 중형급 'VNX'와 소형급 'VNXe'를 출시했다. EMC의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는 클라우드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것으로, 자회사인 VM웨어와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EMC의 스토리지 관리 툴인 '유니스피어(Unisphere)'를 활용할 경우 이종 스토리지 아키텍처 뿐 아니라 VM웨어 환경까지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특히 VNX의 경우 기존 EMC 중형급 스토리지 시스템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성능과 효율성을 제공하며, 간편해진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한국EMC 관계자는 "2011년 스토리지 시장이 유니파이드 대 비(非)유니파이드로 양분됐다면, 올해는 유니파이드로 몰리는 해가 될 것"이라며 "기존 EMC의 주력 미드레인지 제품이었던 클라릭스를 VNX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HP "유니파이드?, 새 아키텍처 아닌 기존 제품의 조합일뿐"
한국HP 또한 3PAR를 인수하며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를 새롭게 출시했다. HP의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는 NAS X9000에 3PAR 제품을 조합한 것으로 기존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라는 이름과 차별화하고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 업계에서 흔히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라고 이야기하는 것의 실체를 보면, 기존에 판매하던 NAS 헤더에 SAN 스토리지를 조합한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아키텍처 제품이 아닌 기존 제품의 조합"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HP는 스케일 아웃의 강점을 가진 X9000 NAS 스토리지와 스토리지 용량 효율을 극대화하는 3PAR 제품의 조합을 통해 업계 용어인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를 뛰어넘는 기능과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HP가 제공하는 X9000 + 3PAR의 조합은 스케일 아웃 NAS X9000의 추가를 통한 지속적인 성능 증대와 3PAR 스토리지를 통한 용량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성"이라며 "유니파이드 스토리지라고 불리는 제품들은 고정된 컨트롤러에 제한이 있는 용량을 제공하므로 유연성이 효율성이 떨어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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