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이렇게 좋은 스마트폰" 장애인에게 빛을 주다


SKT의 시각-청각 장애인 요금제, 가입자 호응 높아

[강은성기자]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권효석(43세, 가명) 손지희(40세, 가명)씨 부부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청각장애라는 장벽 때문에 이 부부에게 전화는 유선전화든, 휴대폰이든 사용할 일이 없는 '물건'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최근 이 부부는 스마트폰을 한 쌍 마련했다. 그리고 영상통화 기능으로 얼굴을 보며 수화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이 청각 장애를 극복하는 '소통의 도구'가 된 것이다.

"스마트폰은 젊은 사람들이나 (돈)있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전화기라고 생각했는데 우리같은 사람들에게도 정말 유용한 제품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권효석 씨는 스마트폰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일반 휴대폰이라고 해서 영상통화를 통해 수화 대화를 나눌 수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가 내놓은 3G 일반 휴대폰 영상통화 비용은 10초에 30원으로 음성통화 18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비싸다.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 권씨 부부에게 영상통화는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었던 셈이다.

그러던 권씨 부부는 스마트폰으로 영상통화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료 영상통화 기능이나 앱을 사용하면 통화요금을 내지 않고도 영상통화를 할 수 있어 더욱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세상과 '소통'

현재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면 최소 월 3만4천원 이상의 월정액 요금제를 선택해 2년간 약정계약을 해야 한다. 그래야 70만원을 훌쩍 넘기는 고가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을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요금제는 권씨 부부와 같은 장애인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음성통화나 데이터 이용량 위주로 구성돼 장애인들에게는 불필요한 영역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11월 SK텔레콤이 출시한 장애인용 스마트폰 요금제(손사랑 요금제)는 빛이 난다. 이 요금제는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요금제로, 일반휴대폰용과 스마트폰용 두 가지가 있다. 스마트폰용 '올인원 손사랑' 요금제는 음성통화 대신에 영상통화와 문자 기본제공량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월정액 3만4천원을 내면 영상 110분, 문자 1천건, 데이터 100MB와 네이트 프리존 서비스(무선인터넷(네이트) 내 고객호응도가 높은 대표 콘텐츠를 정보이용료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기본 제공한다.

영상통화 110분과 문자 1천건은 각각 2만원 정도가 부과되는 양이지만 SK텔레콤은 음성통화 기능이 필요없고 대신 영상통화가 절실한 청각 장애인을 위해 영상통화 분량을 늘리고 할인폭을 높였다.

정부가 제공하는 장애인 복지 할인도 추가로 적용돼 월정액, 음성통화료, 데이터 통화료에 대해서 35% 할인된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11월 청각 장애인들 중 스마트폰 이용고객을 위해 영상통화 시간을 대폭 강화한 '올인원 손사랑' 요금제를 출시했는데 출시 한달 남짓만에 기존 손사랑 요금제 가입자의 10%가 스마트폰 요금제로 변경을 할 정도로 이용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장애인들의)신규 가입 문의도 많이 오고 있어 그 분들이 얼마나 스마트폰 이용에, 그들의 특성을 고려한 경제적인 스마트폰 요금제에 목말라 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청각장애인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을 위한 '올인원 소리사랑' 요금제도 출시했다.

소리사랑 요금제는 시각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해 음성통화 기본 제공시간이 확대됐다. 요금은 월정액 3만4천원이며 음성 250분, 문자 50건(약시 장애인 경우, 일부 문자 사용 환경 고려), 데이터 100MB와 네이트 프리존 서비스가 제공된다.

SK텔레콤 장동현 마케팅부문장은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라 시각과 청각에 불편이 있는 분들 중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거나 이용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시각 장애인분들 중 희미하게나마 글씨를 읽을 수 있는 분들은 데이터를 통해 간단한 웹서핑을 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즐겨 듣는 이용패턴을 보인다"고 말했다.

요금제에 관심있는 이용자는 본인의 신분증과 장애인 등록증을 지참해 가까운 SK텔레콤 지점 또는 대리점에서 가입을 신청할 수 있다.

한 청각장애인은 "아직까지 청각·시각 장애인을 위한 요금제는 SK텔레콤만 출시한 상황"이라며 "약자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라도 통신회사들이 더욱 큰 관심을 갖고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와 요금제를 개발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이렇게 좋은 스마트폰" 장애인에게 빛을 주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