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근 현대로템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고속전철의 품질을 조기에 현대차처럼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라'고 주문했다.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의 품질 역량을 충분히 활용해 현대로템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당부했다.
현대로템은 이에 따라 KTX-산천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현대차 그룹의 품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연구개발(R&D)과 설비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또 연구 품질 담당 인력을 대규모로 증원하는 등 고속전철의 품질혁신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고속전철 품질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현대로템은 ▲고속전철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 당초 519억원에서 오는 2015년까지 2천50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투자액은 전액 고속전철 핵심 기술개발과 철도차량 설비구축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현대로템은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과 품질관리 인력을 적극 활용하고 현대차그룹의 완성차와 부품의 품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고속전철 전반의 품질 완성도도 높인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기존 해외 기술고문 영입에 이어 내년에 전기, 신호, 전장품 등 10개 분야의 고속철 해외전문가 11명을 추가 충원하고, ▲철도분야 연구인력도 현재 355명에서 오는 2015년까지 530명으로 확대한다.
이 밖에도 ▲품질사업부, 품질본부로 격상 ▲품질담당 인력을 200명으로 30% 이상 증원 ▲협력사 품질관리팀 신설, 일부 협력사에 특별 품질 기술지도 ▲생산 공정별로 품질을 정밀 점검하는 시스템 가동 ▲기 운행중인 고속전철 문제점을 분석, 재발 방지 전담반 운영 등도 추진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TX-산천의 장애 등으로 발주처와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적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품질 역량 활용 등을 토대로 완벽한 설계와 품질 향상 극대화를 위한 전사적인 혁신체계를 구축하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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