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폐경기 여성 무릎 통증, 설마 하다 '큰코'


관절염 악화 땐 우울증도…심각한 경우 인공관절수술 고려해야

[정기수기자] 최근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이모(64.여)씨는 인공관절수술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폐경 이후 무릎 통증이 있었지만 치료를 받을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해 병원 진료를 미뤄왔던 것. 그렇게 7~8년을 지내고 보니 통증 강도가 심해 일상적인 생활조차 불편해질 정도가 됐다.

폐경 이후 무릎 통증을 방치하다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아 비수술적 치료를 해볼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

55세 이상 여성의 80% 이상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한다. 특히 난소의 노화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면서 40대 중반부터 월경이 불규칙해지고 50세 전후가 되면 월경이 끊기는 폐경을 겪게 된다.

대한폐경학회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평균 폐경연령은 49.7세다. 통계청에서 지난 2일 발표한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84.1세로, 여성들은 폐경 후에도 기대수명까지 약 30여년을 살아가게 된다.

특히 폐경기에는 노화와 호르몬 변화 등으로 골다공증·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의 발병 위험성이 크게 높아진다.

◆ 골밀도 줄어드는 폐경기, 무릎 통증 악화

여성은 폐경이 찾아오면 칼슘이 현저하게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폐경 후에는 골밀도가 급감해 7∼8년이 지나면 골다공증으로 쉽게 골절상을 입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무릎 통증을 당연히 나이가 들면 겪는 통과의례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지 않게 된다. 이처럼 통증을 방치하는 경우, 무릎 연골 손상이 심각해져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

특히 연골은 손상되더라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스스로 재생하거나 치유하는 능력도 없다. 이에 따라 통증을 참다가 마지못해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는 이미 연골의 손상이 심해 비수술적 요법으로는 손을 쓸 수가 없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여성은 폐경을 겪으면서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 뿐 아니라 연골이 약해지고 손상되기 쉽다"며 "특히 한국 여성들은 집안일을 할 때 오랜 시간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걸레질을 하거나, 쪼그려 앉은 상태로 빨래를 하는 등 무릎에 큰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아 연골을 빨리 닳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우울증까지 부르는 관절염, 초기 진단이 필수

활기차고 건강한 삶을 위해서 관절 건강은 필수 요소다.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추운 겨울철에는 무릎 관절 내의 압력 차이로 평소보다 통증이 심하게 느껴져 활동량이 더 줄어들게 된다. 활동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기 때문에 무릎 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와 중기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면 연골은 계속 마모돼 밤에 가만히 있어도 무릎이 욱신거려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게 된다.

또 연골이 다 닳아버리게 되면 뼈와 뼈끼리 부딪히게 되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관절이 붓고 다리가 O자로 휘어지는 등 변형이 되기도 한다.

관절염이 더 이상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초기와 중기에는 약물, 물리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진 말기에는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

인공관절수술이란 특수 합금(폴리에틸렌)으로 제작된 인공관절을 삽입해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 운동을 가능하게 해 안정성을 얻고 변형을 교정해 일상생활이 가능케 하는 수술이다.

최근에는 8~10cm만 절개하는 최소절개 수술법을 통해 통증과 출혈을 줄이고 빠른 재활이 가능하다.

송 원장은 "대개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으레 찾아오는 질환이라고 생각해 병원 진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관절염은 초기부터 진단해 잘 관리할수록 퇴행 속도를 크게 늦출 수 있고 통증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전문의와의 상담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폐경기 여성 무릎 통증, 설마 하다 '큰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