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박웅서]하이엔드 카메라, 정말 '하이엔드'인가?


업체들 마케팅일 뿐…미러리스 카메라가 새로운 대안될 수 있어

[박웅서기자] 올 하반기에도 많은 카메라 업체들이 '하이엔드 카메라'만은 꼭 하나씩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인기로 DSLR이나 다른 콤팩트 카메라 신제품이 적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일례로 니콘은 고급 라인업 P 시리즈의 후속 모델 'P7100'을 선보였고 후지필름은 국내에서 디지털 카메라 사업을 담당할 현지 법인 설립과 함께 신제품 'X10'을 내놨다. 파나소닉도 '루믹스 FZ150'을 출시했다. 더불어 캐논은 센서 및 이미지 프로세서가 새롭게 바뀐 'S100'을, 올림푸스는 기존 'XZ-1'의 실버 색상을 추가 공개했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하이엔드 카메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사실 그리 크지는 않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본디 '하이엔드 카메라'라는 카테고리가 조금은 불순한(?) 탓이다.

하이엔드 카메라는 제품에 적용되는 기술이나 제품 구조 등의 차이로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이 아니다. 명칭은 그럴싸한 '하이엔드'지만 실은 그냥 콤팩트 카메라, 즉 '똑딱이'다. 명칭도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의 줄임말이다. 보통의 콤팩트 카메라에 조금 더 좋은 이미지 센서나 렌즈를 탑재하고 그럴듯해 보이는 디자인을 적용했을 뿐이다.

물론 좋은 부품이 탑재됐다고는 하나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의 성능에 비할 바는 아니다.

더군다나 콤팩트 카메라 카테고리에 있는 제품들이 모두 똑같은 기술과 성능을 구현하는 것은 아닐 터, 가지각색의 성능으로 다양화 돼 있는 콤팩트 카메라 중에 '하이엔드'만을 꼭 집어내는 것은 기실 억지에 가깝다.

그럼 소비자들은 어떤 게 하이엔드 카메라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친절하게도 카메라 업체들이 하이엔드 카메라를 직접 골라준다. 아예 신제품을 내놓을 때 어떤 건 '콤팩트 카메라', 또 다른 건 '하이엔드 카메라'라고 분류해 내놓는다.

업체들의 친절함은 치밀하게 계산된 마케팅 전략이다. 하이엔드 카메라는 그냥 '똑딱이'보다 비싸다. 하이엔드 카메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수록 카메라를 판매하는 업체엔 이득이다.

좀 더 장기적으로 보면 하이엔드 카메라의 포지션을 점차 늘리고 저가 제품을 줄여 콤팩트 카메라 제품 가격의 상향 평준화를 도모할 수도 있다.

업체들의 '하이엔드 카메라' 전략은 앞으로도 주효할까?

미러리스 카메라는 하이에드 카메라의 치명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그런 양상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하이엔드 카메라 구매를 고려하는 많은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DSLR보다 나은 휴대성과 콤팩트 카메라보다 좋은 화질을 기대한다. 그런데 이런 점들은 오히려 미러리스 카메라가 더 낫다.

최근 출시된 미러리스 카메라들은 DSLR은 기본이고 어설픈 하이엔드 카메라보다도 크기가 더 작다. 여기에 화질은 물론 많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아웃포커싱' 효과도 더 뛰어나다. 가격 역시 동급 혹은 비슷한 수준까지 낮아져 소비자들의 부담이 적어졌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하이엔드 카메라를 사느니 미러리스 카메라를 살 이유가 더 많아진 것이다.

물론 하이엔드 카메라에 더 끌리는 소비자가 있을 수 있다. 렌즈 교환식 제품보다 콤팩트 카메라 형태의 하이엔드 카메라가 더 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이를 탓하자는 건 아니다.

다만 디지털 카메라는 일부 소비자들에겐 신중한 고민 과정을 거친 후에야 구입을 결정할 수 있는 고가 제품이다. 단지 허울 뿐인 '하이엔드'에 속아 제품을 구입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박웅서]하이엔드 카메라, 정말 '하이엔드'인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