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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플래시 포기, 애플에 역효과 가능성"


[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어도비가 모바일 플래시 플레이어 개발을 중단키로 한 것이 이미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에게는 승리가 될지언정 반드시 애플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현지시간) 모바일에서 플래시 플레이어가 죽고 HTML5가 부상한 것이 애플에게는 '양날의 칼'이라고 지적했다.

오픈 표준인 HTML5가 웹 디자이너에게 자율권을 주는 장점도 있지만, 애플의 경쟁 업체들에게도 그만큼 자율권을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애플이 지금까지 모바일 기기에서 장점을 갖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앱 생태계를 만들어내 애플 기기에서 쓸 수 있는 앱이 상대적으로 풍부하다는 점이다. 애플의 앱스토어에는 현재 50만개의 앱이 있는 반면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은 30만개, 마이크소프트에는 불과 3만5천개의 앱이 있을 뿐이다.

이처럼 애플 앱스토어에 앱이 더 많은 까닭은 앱 개발자들이 하나의 앱을 만들 때 여러 가지 플랫폼에서 쓸 수 있게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어 가장 인기가 있는 플랫폼에서 쓸 수 있는 앱을 먼저 만들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는 애플 앱스토어가 앱 개발 1순위였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HTML5가 더 진화하면 앱 개발자들이 하나의 앱을 만들어 다른 플랫폼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애플 앱스토어처럼 앱 전용 가게에서 앱을 다운 받는 게 아니라 웹에서 앱을 다운 받을 수도 있게 된다.

이른바, '웹앱(webapps)'이 더 활성화하게 되는데, 이는 애플 앱스토어의 장점과 애플 기기의 장점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IDC의 애널리스트인 알 힐와는 "파이낸셜타임즈와 아마존은 이미 웹앱으로 애플 앱스토어를 비켜가는 방안을 찾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히는 "HTML5가 확산되면서 애플에게 주는 위험은 차별화가 적어져 이윤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PC사업은 한 때 30%가 넘은 마진을 남겼지만 윈도와 인텔칩으로 표준화하면서 마진은 13%~15%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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