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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업 도난손실액 연 2조4천210억


고객·종업원 절도 76%

[정은미기자] 한국 유통업체가 지난 1년간 입은 도난 손실액은 2조4천210억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체 손실 관리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 체크포인트 시스템즈(Checkpoint Systems)는 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2011년 '글로벌 리테일 도난 지표 보고서(Global Retail Theft Barometer Report)'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유통업계 점포 내 범죄 및 손실(shrinkage)의 주요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올해는 전 세계 43개국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한국이 조사대상국에 포함돼 국내 유통업체의 도난 및 손실 현황에 대한 유의미한 데이터를 제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유통업체 도난이 전 세계적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손실액은 무려 126조9천370억원(1190억 달러)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손실이 치열한 업계 경쟁 및 물가상승과 맞물려 유통업체의 이윤 마진폭 축소를 초래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6월까지 1년 간 유통업체들이 입은 손실액은 약 2조4천210억원(22억7천만 달러)에 달했다. 전체 손실 규모는 2011년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했다.

국내 손실의 가장 큰 원인은 고객 절도로, 전체 손실의 52.8%를 차지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인 53.3%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금액으로는 1조2천790억원(11억9천900만 달러)에 이른다.

종업원 절도(23%)로 인한 손실액은 5천568억1천700만원(5억2천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내부·관리상의 오류는 국내 손실의 16.7%를 차지, 금액으로는 4천42억7천900만원(3억7천900만 달러)에 이르렀으며, 공급업체 사기는 손실의 7.5%인 1천813억3천900만원(1억7천만 달러)을 차지했다.

이 같이 유통업체에서 일어나는 도난사건으로 인해, 국내 소비자 및 가계가 부담하게 되는 소위 '손실부담금(honesty tax)'은 평균 1인당 5만956원(47.77달러), 가구당 14만132원(131.37달러) 수준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에서 다소 높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 추 체크포인트 시스템즈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 사장은 "전 세계 유통업체는 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및 실업 등 글로벌 경제 압박이 심화되면서 물류 보안 및 인벤토리(inventory) 관련 부담감을 지속적으로 직면하고 있다"며 "손실률의 기록적인 상승이야말로, 운영 및 물류 분야에 제기되고 있는 보안 위협에 있어 한국도 더 이상 청정지역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 지역 연구 대상인 10개 지역 시장(호주, 중국, 홍콩, 인도,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한국, 대만 및 태국)에서의 평균 손실률은 전체 매출규모의 1.22%로, 대륙별 수치(북미, 남미, 유럽 및 아프리카와 비교) 중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금액 면에서는 19조5천100억원(182억9천만 달러)을 기록해 51조8천600억원(486억2천만 달러)를 기록한 유럽과 48조3천400억원(453억2천만 달러)를 기록한 북미 지역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평균 손실률이 가장 높은 항목은 ▲화장품·향수·건강 및 미용·약품(1.75%) ▲의류 및 패션·액세서리 (1.74%) ▲비디오·음악·게임(1.64%) 등이다. 식료품에서는 ▲고급 해산물·어류(2.21%), ▲주류(1.84%) 및 신선한 육류(1.83%) 순으로 조사됐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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