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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귀 질환…남성은 '이명', 여성은 '어지럼증'


마포소리청한의원, 내원환자 대상 조사결과

[정기수기자] 귀 질환 가운데 남성은 '이명(귀울림)', 여성은 '어지럼증'에 더 취약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마포소리청한의원은 이명과 어지럼증 환자 각각 1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별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 이명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28%, 어지럼증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30%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남성에게 이명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유종철 원장은 "한의학적으로 이명의 주된 원인은 가슴과 얼굴, 머리 등 상부에 몰린 열로 인해 내이의 혈관압력이 상승돼 기혈순환에 방해를 받기 때문"이라며 "남성 이명환자의 경우 여성의 비해 직업적 스트레스나 과로가 많고 빈번한 과음으로 인해 상부에 열이 몰린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들어 이명은 운동부족과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남성사무직직장인들 가운데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비만도가 심할수록 이명에 걸릴 확률은 더 높아진다.

비만과 이명의 상관성은 동의보감에서 '습담(濕痰)'의 작용으로 풀이한다. 습담은 일종의 '비생리적 체액'으로, 체액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을 운반해 제거하는 역할 등을 하는데 비만인 경우 이런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습담이 심한 비만환자의 경우 귀의 혈류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이명을 발생시키고 어지럼증을 동반하게 된다. 또 배에 가스가 잘 차고 항상 몸이 무겁게 느껴져 자꾸 눕고 싶어지며 저녁이 되면 손발이 붓기도 한다.

이밖에도 남성 이명환자들은 과도한 성생활이나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귀와 관계 깊은 간과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어지럼증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났다. 유 원장은 "여성에게서 어지럼증이 많은 이유는 체온과 월경, 위장기능 등 신체적 특징과 연관이 깊다"며 "일반적으로 여성은 월경주기로 인해 호르몬 변화가 크고 기혈이 부족해지며, 몸도 냉한 편이어서 위장 기능도 약해지고 팔다리의 기운이 빠져 쉽게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남성 이명증의 경우 우선 조구등, 황금 등 열을 내리는 한약재를 처방해 머리 부위의 상열감(上熱感)을 해결한 후 오미자, 산수유 등을 이용해 신장을 튼튼하게 한다. 아울러 침 치료에 보사법을 적용해 부족한 기운은 보충하고 과잉된 기운을 상쇄시키면 효과적이다.

여성의 어지럼증은 부족해진 기혈을 보충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당귀, 천궁 같은 보혈하는 약재를 중심으로 기운과 체력을 강화하는 인삼, 녹용을 함께 처방한다. 다만 어지럼증은 귀의 전정기관이 약해진 것이 대부분의 원인이기 때문에 청각기능을 향상시키는 치료법을 병행한다.

유 원장은 "이명과 어지럼증 등 청각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체력증진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등산, 걷기, 자전거타기 같은 규칙적인 유산소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과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면역력회복에 도움이 되고 오미자, 귤피 등을 차로 만들어 음용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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