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경기자] 영화 '써니'와 걸그룹 티아라 '롤리폴리'의 공통점은? 바로 복고다. 복고 패션이 유행하면서 맥시 스커트나 도트 무늬 원피스 같은 아이템과 파랑, 빨강, 노랑 등 상큼한 원색을 활용한 패션 소품 하나쯤은 필수가 됐다. 올 가을 남성복 역시 복고 내음이 진하게 베어있다. 클래식 수트의 화려한 진화와 체크 패턴 등의 강세가 바로 그 증거다. 그리고 복고를 대표하는 알록달록한 화려한 단풍 컬러가 남성 슈즈에도 활짝 피었다.

클래식은 화려하게, 컨템포러리 룩은 세련되게
이번 시즌 남성복의 주요동향은 한층 우아해진 클래식과 신사복의 하나의 축으로 자리매김한 컨템포러리(Contemporary) 룩, 화려하게 포인트를 준 액세서리의 부각 등으로 요약된다.
갤럭시(GALAXY)의 이현정 디자인 실장은 "올 가을 클래식 스타일은 한층 고급스러워 졌다"며 "실루엣 역시 직선적인 느낌보다는 부드러운 곡선이 살아있는 라인으로 한층 우아한 느낌을 더해준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액세서리로 화려하게 포인트를 준 스타일이 중요한 트렌드다"라고 밝혔다.
갤럭시에서는 4050 세대를 위한 ‘노블 위드 엘레강스(NOBLESS WITH ELEGANCE)를 테마로 한 수트를 선보였다. 1920~30년대의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예술적이고 장식적인 요소들을 녹였다.
우아한 곡선이 돋보이는 실루엣, 스카프나 퍼(FUR)를 활용한 액세서리로 클래식을 한층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표현한 것이 특징.
복잡한 디자인의 디테일은 걷어낸 시크(Chic)하고 도회적인 느낌의 컨템포러리 스타일은 이제 신사복의 하나의 축으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 컨템포러리 스타일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층 더 세련된 느낌으로 해석되고 있다.
화려한 액세서리의 부각
사회 전반에 남성들의 멋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토털룩이 확대되면서 남성 액세서리 시장은 점차 성장해 왔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한층 고급스러워진 클래식 착장과 함께 화려한 액세서리가 눈에띈다. 구두나 가방, 벨트, 지갑 등의 피혁류뿐만 아니라 화려한 포켓 스퀘어, 프린트 타이, 스카프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중요한 트렌드로 제안된다.
화려한 느낌의 프린트 타이와 포켓 스퀘어, 스카프 등이 포인트 액세서리로 등장했으며 넥타이는 체크 패턴에 이어 레지멘탈 타이가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날씬한 실루엣 '핏(Fit)'이 좋은 신사복

이제 남성복 실루엣은 '슬림하다', '날씬하다'라는 표현은 기본 바탕으로 한층 발전되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격식이 느껴지는 수트의 실루엣에는 편안함과 활동성을 위한 과학적인 라인들이 숨겨져 있다. 최근에는 어깨 패드나 심지 등 부자재를 최소화해 가볍고, 부드러운 실루엣을 강조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인체에 맞춘 패턴의 사용 등으로 실용적인 편안함을 준다.
로가디스 컬렉션의 김나라 디자인실장은 "수트와 재킷에 기본적으로 슬림한 실루엣을 살리면서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스타일이 강조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활동성을 위해 스트레치 소재가 자주 사용된다"고 말했다.

투-버튼(2 Button) 신사복 주류, 더블 브레스트 부각
투-버튼(2 Button) 신사복은 허리선이 슬림해 보이며 세련되어 보이는 느낌 때문에 시장을 장악해왔다. 이번 시즌에는 투-버튼 외에도 더블 브레스티드 버튼 스타일 또한 인기를 끌 전망이다.
빨질레리의 오지연 책임은 "더블 브레스트 버튼은, 투 버튼의 싱글 스타일보다는 좀 더 점잖은 느낌을 준다"며 "수트를 갖춰 입은 듯한 느낌으로 타이나 행커칩의 액세서리를 이용해 투버튼의 싱글 스타일보다 더 멋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더블 브레스트 버튼 스타일은 수트나 재킷 외에도 코트, 아우터, 베스트 아이템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제안되고 있다.

소재와 패턴- 체크패턴의 활약
기존 수트 시장은 솔리드 패턴이 주를 이루던 상황이었다. 날씬해진 실루엣이 인기를 끌면서 가속화된 솔리드, 짙은 스트라이프 무늬의 패턴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솔리드 패턴이 평정하던 수트시장에서 체크패턴은 새로운 느낌으로 제안되며 부각되고 있다. 깅엄, 윈도우페인, 글렌체크 등 다양한 체크 패턴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소재는 고급스럽고 은은한 광택감의 실크 혼방 소재에 캐시미어, 밍크, 비큐나 등의 고급 특수모가 혼방된 소재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가을 겨울 날씨에 맞는 소재의 볼륨감이 중요해지면서, 코트나 재킷 소재로는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알파카나 앙고라 혼방 소재가 더욱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슈즈에도 화려한 '컬러' 피었네

남성 슈즈를 비롯해 지갑 등 액세서리는 알록달록 단풍 컬러가 만발이다. 이태리 감성의 핸드백 브랜드 브루노말리는 유행하는 컬러 아이템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남성 소품을 출시했다.

겉으로 보이는 컬러는 블랙이지만 안쪽은 애시드 레드(다홍), 포지티브 옐로우, 로열 블루의 비비드한 색감을 넣어 젊은 감각을 뽐낼 수 있게 했다.
컬러뿐만 아니라 패턴도 대담해졌다. 국민 지갑인 무늬가 없는 블랙 컬러의 지갑 대신 이태리 포르티코 패턴을 접목시켜 한 눈에 들어오는 제품도 있다. 탄 컬러의 견고한 소가죽과 PVC를 접목시켜 생활 기스에 강하고, 패턴 자체로 세련된 느낌을 준다.
금강제화 핸드백 디자인실 이소연 과장은 "유행하는 컬러 아이템을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컬러풀한 가방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한 번에 모든 코디를 다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본인의 의상에 어울리는 컬러백을 매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본, 로가디스, 갤럭시, 빨질레리, 금강제화, 브루노말리, 랜드로바, 스프리스-포니
/홍미경 기자 mkh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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