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애플, 호주 특허소송 장기전 돌입


[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애플과 삼성전자가 호주에서 벌이고 있는 태블릿 PC 특허 분쟁이 장기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주 삼성전자가 제시한 합의 제안을 이날 거절했다.

지난 주 미국 언론들은 삼성전자가 호주에서 애플과 소송을 종결하기 위해 애플 측에 모종의 합의안을 제안했고 애플이 이를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보도에 대해 삼성 측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었다.

그런데 4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애플 측 변호사 스티븐 벌리는 이날 호주 시드니 법정에서 "우리가 여기에 있는 중요한 이유는 (갤럭시탭 10.1의) 출시를 막고, 이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 주 삼성의 제안이 합의하기에는 부족하다며 거절했다.

또 법원이 갤럭시10.1에 대한 판매금지 조치 명령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삼성 측은 이에 대해 "2주안에 법원 판결이 내려지지 않는다면 크리스마스 이전에 갤럭시탭10.1을 호주에서 출시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재판을 2012년으로 미루는 게 좋을 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닐 영 삼성 측 변호사는 "10월중순까지 판결이 나지 않는다면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이번 소송을 방어하기 위해 제대로 준비하려면 내년 3월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경우 호주에서 갤럭시탭 10.1은 상업적으로 죽은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중순까지 갤럭시탭10.1의 판매를 허용하는 임시 판결이 나지 않을 경우 이번 사건에 대한 재판을 장기적으로 대비하되, 갤럭시탭10.1의 호주 출시는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말이나 9월초에 호주에서 갤럭시탭10.1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애플의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으로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느라 계속 출시가 지연됐었다.

이에 대해 시드니 법원판사는 애플이 요청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판결을 언제 내릴 수 있을 지 정확한 시간을 말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빨리 내릴 것이라며 이르면 10월3일부터 7일 사이에 내릴 수도 있다고 지난 주에 밝힌 바 있다.

삼성은 지난 주 애플이 특허를 위반했다고 주장한 두 개의 기능을 호주에서 출시할 갤럭시탭10.1에서 삭제하기로 동의했다. 이에 따라 터치스크린 기술과 관련된 하나의 특허에 대해서만 두 회사는 논쟁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다음 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법정에서도 두 회사의 특허 소송에 대한 공판이 열릴 예정이어서 어떤 판결이 내려질 지 주목을 끌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