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아이리버, 첫 스마트폰 '바닐라'

[박웅서기자] MP3플레이어 제조업체 아이리버가 또 한번 변신했다. MP3P, PMP 시장이 축소되자 스마트폰 케이스와 아이폰 도킹 오디오 등을 내놓더니 아예 스마트폰을 직접 출시한 것.

지난 20일 아이리버(대표 박일환)는 LG유플러스를 통해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바닐라'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MP3플레이어 제조업체들의 변신이 필요한 시기이고, 스마트폰이 가장 매력적인 아이템인 것은 맞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중 어느 것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는 코원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아이리버 스마트폰 '바닐라'를 직접 사용해봤다.

◆다양한 교육 콘텐츠로 중·고등학생 타깃

아이리버의 스마트폰은 삼성 갤럭시 시리즈나 애플 아이폰과 견줄 정도의 고사양은 아니다. 대기업과 경쟁은 피하는 대신 보급형 모델로서 중·고등학생을 노리려는 아이리버의 기지를 느낄 수 있다.

'바닐라'는 3.5인치 WVGA(800x480) TFT LCD를 탑재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2.2(프로요)가 적용됐다. CPU는 퀄컴의 600MHz 칩을 탑재했다. 이 외에도 500만 화소 카메라, DMB, 최대 32GB 외장 메모리 슬롯, 1350mAh 리튬이온 배터리 등을 갖췄다.

화면은 갤럭시S보다 0.5인치 작지만 전체적인 크기는 아주 조금 작아보이는 수준. 구체적으로 117.7x59x11.6mm의 크기에 무게는 125g이다. 크기에 비해 무게는 가벼운 편이다.

반면, 중·고등학생들에게 특화된 다양한 교육 콘텐츠가 탑재된 점은 바닐라의 특징이다. 동영상 강의 재생 등 교육용 기기 PMP를 만들던 시절부터 이어 온 강점이다.

EBS TV 관련 애플리케이션으로 EBS 내신과 EBS 수능 강의용 애플리케이션이 각각 탑재됐다. 이 앱들을 이용하면 EBS 인기 강사의 수능 및 내신 강의 3천500여개를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능률교육과 독점으로 공동 개발한 '능률 교육 보카 트레이너'도 탑재했다. 3만개 이상의 단어, 구문을 지원한다.

바닐라는 구글 인증을 받아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G메일, 유튜브 등을 사용할 수 있다. UG유플러스에서 제공하는 오즈스토어도 이용 가능하다.

◆심플한 화이트&클리어 룩 디자인 채용

아이리버의 디자인 키워드인 '심플&모던' 역시 이 제품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아이리버 바닐라는 화이트와 실버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기자가 사용한 제품은 화이트 색상이다.

전체적으로 유광 화이트 색상에 앞면 아랫 부분만 무광 펄화이트로 포인트를 줬다. 여기에 테두리 부분은 클리어 글래스 타입의 이중사출 투명형태로 처리됐다.

맨 아랫부분 오른쪽에 버튼 형식의 홈키가 위치해 있다. 나머지 검색, 메뉴, 돌아가기 등은 화면 아래 터치 형식으로 배열됐다. 윗면 로고와 터치키는 실버 색상이다.

런처 선택 앱을 통해 '홈 런처'와 그냥 '런처'를 선택할 수 있다. 이중 아이리버가 신경 쓴 부분은 홈 런처다.

홈 런처를 선택하면 화면 하단에 전화와 문자, 주소록, 응용프로그램 바로가기 아이콘이 있다. 응용프로그램 바로가기로 들어가면 하단에 카테고리와 알파벳, 데이트 등 새로운 버튼이 생성된다.

카테고리는 앱의 성격에 따라 총 10가지로 분류가 가능하다. ▲기본 프로그램 ▲뉴스&날씨 ▲엔터테인먼트 ▲라이프 스타일 ▲커뮤니케이션 ▲교육&금융 ▲멀티미디어 ▲도구&ETC ▲홈 런처 ▲어플리케이션 등이다.

알파벳과 날짜는 각각 이름순, 최근 수정한 날짜 순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배열시켜 준다. 아울러 맨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4단 아이콘 또는 1단으로 앱 배열을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