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국내 대표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냉장고 대형화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801리터급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를 선보이며 800리터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 이어 삼성전자가 840리터급 지펠 그랑데스타일 840을 출시해 부피 경쟁이 한층 가열됐다.
올해는 860리터까지 냉장고가 대형화됐다.
냉장고 대형화는 특히 외형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내부 부피만을 넓히는 방식으로 공간 문제도 해결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료 절감 등 각종 스마트 기능을 탑재해 냉장고 제품도 '스마트' 기기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용량 '늘리고' 소비전력 '낮추고' 크기는 '유지하고'
삼성전자는 19일 최대 860리터 초대용량의 '2012년형 지펠 그랑데스타일' 양문형 냉장고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 LG전자에게 빼앗겼던 '세계 최대 용량 냉장고' 타이틀을 다시 되찾아 온 것.
LG전자는 앞서 지난 3월 850리터 용량의 2011년형 LG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최근까지 삼성 지펠 그랑데스타일840보다 약 10리터 가량 앞서 있었다.
월소비전력 역시 4세대 리니어 컴프레셔를 채용해 34.6kWh 수준으로 낮췄다. 당시엔 800리터급 제품 중 최저 소비전력이었다.
LG전자는 뒤이어 6월 850리터 용량은 유지하면서 소비전력을 대폭 낮춘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를 추가로 공개했다. 이 제품의 월소비전력은 무려 31.7kWh으로, 리터당 약 0.037kWh 세계 최저 소비전력을 구현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3월16일 기존 그랑데스타일(819L)에서 소비전력을 34.9kWh까지 낮춘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선보인 860리터 냉장고도 기존 제품보다 소비전력을 낮춰 34.3kWh 수준을 구현했다.
용량은 늘고, 소비전력은 낮아졌지만 전체적인 제품 크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2012년형 지펠 그랑데스타일의 크기는 기존 840리터 용량 제품과 비슷하다. 폭와 높이는 동일하며, 냉장고 깊이만 2cm 가량 더 늘어났다. LG전자의 850리터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도 기존 801리터급 제품에서 깊이만 1.5cm 깊어졌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냉장고를 크게 만들 수 있더라도 아파트 규격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제품의 폭과 높이를 유지한 상태로 부피를 늘리는 것이 이슈"라며 "단순한 과시용 제품보단 사용자의 필요성에 의해 커질 수 있는 한계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그리드 시대, 한발 앞서 대비
최근 등장하는 냉장고들은 외형뿐 아니라 기능들도 최첨단으로 무장하고 있다.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한 기능은 물론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시대를 대비한 전력 절감 기능도 기본이다.
LG전자가 올해 초부터 내세우고 있는 스마트 냉장고에는 스마트 절전 기능이 적용돼 사용환경에 맞춰 자동 절전, 심야 절전, 사용자 절전 등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LG 스마트 서버에서 실시간으로 전기요금 정보를 받아 요금이 가장 비싼 시간대에 스스로 절전운전을 하는 스마트 그리드 기능도 탑재됐다.
냉장고 전면에 내장된 10.1인치 LCD에선 저장 식품 리스트를 보거나 보관 기한 등을 설정·관리할 수 있다. 총 625개의 요리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스마트 진단 기능도 갖췄다. 제품 이상이 발견되면 휴대폰이나 전화기를 이용해 냉장고 데이터를 자동으로 전송하고, 상담원이 제품 진단결과를 안내하고 조치방법을 설명해준다.
LG전자 관계자는 "냉장고 제품의 용량 대형화도 중요하지만 특히 소비전력 최소화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쪽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2012년형 지펠 그랑데스타일에도 스마트 케어와 스마트 그리드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스마트 케어'는 소비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냉장고의 이상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능으로, 편리하게 서비스 센터에 연결할 수 있다. 아울러 '스마트 그리드' 기능이 탑재돼 공급자와 소비자간 실시간 전력정보 교환을 통해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냉장고 스스로 전력 소모량을 조절해 향후 시간이나 계절별 차등 요금제가 시행됐을 때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국내 유통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냉장고에서 직접 상품을 주문하는 신개념 냉장고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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