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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기지 대만, 태블릿 직격탄에 휘청


생산목표 잇단 하향 조정…울트라북이 구세주될까

[안희권기자] 한 때 세계 노트북PC 시장을 쥐락펴락하던 대만 위탁생산업체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최근 들어 PC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세계 노트북PC 생산의 90% 이상을 담당하던 대만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은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세계 최대 노트북PC 위탁생산업체인 콴타. 지난 5월 올 노트북PC 출하량을 4천800만대 가량으로 예상했던 관타는 최근엔 이 수치를 4천200만대로 하향조정했다. 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때문이다. 콴타는 또 "올해 3분기 출하량은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며, 4분기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가트론도 올해 노트북PC 출하량 전망치를 5월보다 14% 줄어든 1천500만대로 하향 수정했다. 대만 2위 위탁생산업체인 콤팔은 지난 6월 대만경제지와 인터뷰에서 노트북PC 생산에 본격 참여한 홍하이그룹이 조만간 시장 철수를 선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대만경제신문은 폭스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폭스콘이 노트북PC 생산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PC 수요 감소와 경기침체

이처럼 대만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PC시장 자체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부터 위세를 보이고 있는 아이패드 열풍으로 PC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데다 경기 역시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탓이다.

애플 아이패드 등 태블릿PC가 인기를 끌면서 중저가 노트북PC '넷북' 출하량도 크게 줄었다.

태블릿PC 등장과 스마트폰 보급으로 노트북PC는 작년 하반기부터 시장수요가 크게 줄었다. HP와 에이서, 아수스, 델 등의 넷북 판매량은 올해들어 크게 감소했다. 지난 8월 PC 최대 제조업체인 HP도 이런 시장상황을 고려해 PC 사업 분사 방침을 발표했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 대만달러 인상과 중국 인건비 상승 등의 역풍을 받아 대만 위탁생산업체들은 생산거점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인건비 억제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울트라북, PC시대 기대주?

대만 PC 위탁 생산업체들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인텔이 야심적으로 내놓은 울트라북이 'PC 시대'를 새롭게 열어줄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대만 에이서는 지난 2일 세계 최초로 울트라북 '어스바이어 S3' 출하를 이달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아수스도 10월까지 울트라북을 공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울트라북은 태블릿PC보다 가격이 비싼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대만 위탁생산업체 중 홍하이그룹을 제외하면 대부분 노트북PC 단일 제품에 치중하고 있어 태블릿PC 시장 확대 효과를 보기 어렵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휴대형 PC 출하량이 2억7천77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휴대형 PC시장에서 넷북은 오히려 수요가 감소하고, 노트북PC와 태블릿PC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노트북PC는 미국과 유럽시장 침체로 판매가 저조하지만, 울트라북 등의 신모델 등장에 힘입어 내년부터는 소폭 커질 전망이다. 불경기 중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구가중인 태블릿PC는 노트북PC 생산업체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홍하이그룹만이 태블릿PC 생산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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