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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학교는 페이스북 막고 학생들은 뚫고


[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미국 뉴저지중학교는 교내에서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교내에서는 이들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한다.

미국에서는 이처럼 페이스북 등을 금지하는 학교가 많은 편이다. 소셜 네트워크가 학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특히 13세 미만 어린이는 아동 보호 차원에서 페이스북 가입 자체가 금지돼 있다.

한 14세 짜리 청소년은 뉴욕타임즈 기자 앞에서 아주 짧은 시간에 구글 검색을 통해 프록시 서버로 학교 네트워크 시스템을 우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는 사이트를 최고 50개 이상 찾아냈다.

메사추세츠에 있는 고등학교 2학년생인 에밀리 맥도날드는 "페이스북을 금지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며 "소셜 네트워크 접속을 금지하는 것은 오히려 학생들 마음에 그것을 뚫어야 한다는 생각만 키워준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금지된 학교에서 컴퓨터를 잘 아는 학생이 오히려 학교 주사에게 우회 방법을 가르쳐주었다는 사실마저 알려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은 "학교 주사가 근무 중에 페이스북에 접속할 수 없어 짜증을 내며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며 그런 상황이 되니 동정심까지 생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학교는 페이스북 금지 조치에 아직 완고한 편이다.

미시간주에 있는 한 중학교의 교장인 켄 샌더스는 "학생들은 배우기 위해 학교에 와야 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모든 개인적인 접속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소셜 네트워크를 차단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학교에서 지급한 컴퓨만을 사용할 수 있다.

휴대폰 주파수는 시스템으로 막기 어려워 아예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교육자들은 금지만이 해법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맨하탄에 있는 엘리자베스 어윈 고등학교의 중역인 필 카센은 "학교에서 소셜 미디어를 완전히 금지하는 것보다, 학생들이 개인적으로나 학업 목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더 안전하고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돞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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