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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회사 사내방송, 지상파 못지않네~


KT 'KBN'-SK텔레콤 'GBS' 탐방기

[김현주기자] "여기는 폭우가 쏟아지는 강남역입니다. 서울을 쑥대밭으로 만든 천재지변으로 거의 모든 통신서비스가 마비됐지만 KT만 클라우드 고속 이동통신기술 덕에 무사했습니다."

"'미니다큐, 하루' 코너입니다. SK텔레콤의 4세대 이동통신 LTE 국내 최초 상용화 현장을 하루 동안 동행해봤습니다."

기업 사내방송이 지상파 못지 않은 규모 및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CEO 뉴스나 회사 근황을 단편적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르포, 다큐멘터리, 미니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로 승부한다.

사내방송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도입, 직급을 가리지 않는 실시간 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2일 통신업체들의 사내방송이 지상파 못지않다는 소문을 듣고 KT, SK텔레콤을 각각 찾아갔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란 말이 무색했다. 아마추어들의 '방송부' 수준일거라는 생각은 이내 무너졌다. 어느 방송국 못지않은 시설 규모가 먼저 눈을 사로잡았다.

KT는 분당사옥에서 사내방송 'KBN'을 운영 중이다. KBN은 매주 월~금 아침 8시30분부터 9시까지 방송을 진행한다.

KT 사내방송은 발로 뛰어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히 담은 뉴스를 전달하는 것이 특징. 이전에는 CEO 경영철학과 회사 소식을 스튜디오에서만 전달했다. 6개월 전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제대로 된 뉴스'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KT 사내방송팀 전성오 과장은 "단순히 뉴스를 단편적으로 제공하는 데 벗어나 현장 분위기를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사내방송팀이 밤낮으로 뛰고 있다"며 "지상파 방송 뉴스 형식을 채용해 간추린 뉴스, 메인 뉴스를 전문 아나운서가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KT사내방송 직원들은 지난 7월 취재도중 천재지변에 아찔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집중호우 침수피해 현장을 촬영하기 위해 서울 강남역에 도착했는데 무릎까지 불어난 빗물에 촬영팀이 갖혀버린 것.

KT 사내방송팀 류준형 부장은 "무릎까지 차오르는 비를 뚫고 강남역을 갔던 건 당시 타사에 비해 통화불통 피해가 적었던 KT 기술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 회사의 우수한 기술이 빛났던 사례를 사우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뛰어갔다"고 전했다.

KT는 통신회사답게 사내방송에도 'N스크린'을 도입했다. IPTV, 웹, 모바일로 사내방송을 전송해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 IPTV에서는 사원들만 실시간 시청 가능한 폐쇄형 채널(CUG) 및 다양한 콘텐츠를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모아놓은 그룹 채널도 운영 중이다.

아침 8시30분 전국 KT 사무실 약 600대 TV를 자동으로 켜고 끄는 것도 분당사옥 KBN의 역할이다.

SK텔레콤도 서울 을지로 본사에 사내방송 'GBS'를 꾸리고 적극 운영 중이다. GBS는 지상파 뺨치는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 다큐멘터리, 전문가 강의, 르포 기획, 미니 드라마, 심층뉴스, 대담뉴스 등으로 포맷을 다양화했다.

SK텔레콤 홍보기획팀 민병구 매니저는 "GBS는 매주 월수금 재미가 보장된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사내방송에 커뮤니티 기능도 도입됐는데, 매번 사원들의 참여가 대단하다"고 소개했다.

SK텔레콤 사내방송은 매주 월수금 4개 코너의 프로그램을 짜임새 있게 방송한다. IT 칼럼니스트인 정지훈 관동의대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장을 초청해 글로벌 IT 소식을 듣는 '정지훈의 글로벌 핫이슈' 코너를 매주 월요일 방송한다.

우수 사원을 다큐형식으로 소개하는 감성인터뷰 '동행', SNS 상에 떠도는 업계 소식을 전하는 '클릭SNS', 조직 혁신, 문화 등을 르포 형식으로 전하는 '현장 프리즘' 등도 인기 코너다.

SK텔레콤 사내방송은 1년에 약 2번 CEO와의 대화를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최근에는 직원들이 직접 질문을 SNS로 올리고 CEO가 답하는 소통의 시간을 생중계했다.

민병구 매니저는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생방송을 준비하다보니 긴박하게 행사가 준비됐다"며 "이후 소통의 시간이었다는 구성원들의 평가를 받았을 때 보람찼다"고 회고했다.

SK텔레콤 사내방송은 위성망을 통해 전국 SK텔레콤 사무실 600여개에 방송이 송출된다. 유선 웹과 모바일용으로도 방송한다. 향후 SK텔레콤은 사내방송을 직급과 부서를 초월한 소통 매체로 거듭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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