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기업들 '그린IT에서 성장 동력을!'


친환경 이미지와 계열사 시너지도 '한 번에'

[구윤희기자] '그린 IT에서 해답을 찾자'

IT서비스 기업들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분주한 가운데 '그린 IT'에서 해법을 모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SK C&C를 비롯, 포스코ICT, 롯데정보통신 등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은 전세계적인 친환경 이슈에 부응하고 장기적이면서도 지속적인 수익 모델 발굴을 위해 에너지와 스마트 그리드, 신재생 에너지 등 그린(green)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이 그린 IT에 관심을 보이게 된 이유는 지구온난화를 비롯, 전세계적으로 환경과 에너지가 주요 화두로 부상하면서 IT와 정보화 분야 역시 이에 대한 투자 및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당장은 큰 매출이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해도 미래 가능성이나 방향성 측면에서 볼 때 '그린'은 어느 기업도 쉽게 간과할 수 없는 시장이자 사업 분야이기도 하다.

BMS, 그린 홈, IBS... 분야도 다양한 '그린 IT'

SK C&C(대표 정철길)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사업으로 그린IT 시장에 뛰어들었다.

BMS는 배터리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주로 전류의 고저를 평준화시켜 안정적으로 기기가 운영되도록 한다. 현재는 주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대용량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때를 가정하면 BMS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철길 SK C&C 사장은 지난 4월 창립 20주년 간담회에서 "배터리의 가격을 구성하는 요소 중 BMS는 전체 가격의 5~10%를 차지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올해는 가정용 배터리를 만들고 2~3년 안에 자동차용 BMS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인 바 있다.

SK C&C 전략기획팀 윤동준 차장은 "BMS 시장이 열리려면 앞으로 2~3년은 족히 걸리겠지만 이에 대비코자 현재 R&D에 투자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 C&C는 특히 BMS 기술 개발을 위해 배터리 양산 체제를 갖춘 SK이노베이션과 협업중이어서 계열사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함께 '그린 홈(Green Home)' 사업에 뛰어든 포스코ICT(대표 허남석)도 그린IT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과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지난해 말 자체 브랜드로 가정용 에너지관리시스템 '희(H.E.E.)'를 선보이기도 했다.

포스코ICT의 에너지관리시스템은 가구별로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하고 간단한 조작으로 에너지 사용 절감도 꾀하는 것이 주요 기능이다. 사용자도 모르게 낭비되는 대기전력을 자동 차단하고 그에 따른 절감 에너지가 어느 정도인지 빌딩 관리자가 입주민에게 알려 에너지 절감 효과를 가시적으로 인식시켜 준다는 내용이다.

포스코ICT는 "건설업계가 가정용 에너지관리시스템 기술을 적용해 그린 홈 구현에 나서는 것이 최근 추세"라고 보고 올해 포스코건설이 건설 중인 아파트에 이 시스템을 적용해 사업화할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대표 오경수)은 지능형빌딩시스템(IBS)으로 그린IT를 겨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베트남 하노이에 건설 중인 '랜드마크72' 빌딩의 객실 자동화 시스템 등 IBS 관련 사업을 수주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기존 IBS 기술에 스마트그리드와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등을 접목해 친환경 분야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점차 산업 경계가 없어지고 기업 수익 창출을 위한 사업 분야가 확장되고 있다"면서 "IBS, 모바일,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중이고 경쟁력 있는 연관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 IT, 당장은 수익 적어도 미래에는 '대어(大漁)'될 것

그린 IT의 시장 가능성과 규모는 아직 예측조차 쉽지 않은 상태. 어느 범위까지를 그린으로 보느냐에 따라 시장 규모와 추정치도 다른 실정이며 기업별 매출과 수익 역시 아직 수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IT서비스 기업들은 '당장 수익은 크게 없다고 보더라도 미래 성장 가능성은 실로 엄청나다'며 그린 IT에 대한 기대감을 노출하고 있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채효근 실장은 "그린IT가 국내에서 주목받기 시작한지는 채 2년이 되지 않았다"며 "시장 규모나 전망 등 공식 집계를 찾기 힘든 수준이지만 기업들 대부분이 투자 규모를 늘리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바라보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ICT의 한 관계자는 "지구온난화 문제가 전 세계적인 이슈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환경과 에너지에 대응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내자는 것이 그린 IT에 주목하는 취지"라며 "에너지관리시스템,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등이 중요 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C&C 윤동준 차장은 "고객들의 눈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요구하는 에너지 관리 및 친환경적 요소에 대응하고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그린'이라는 트렌드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기업의 한 관계자는 "에너지 절감이나 효율성, 환경보호 측면 등 그린IT를 통해 얻게 되는 효과가 다양하다"고 설명하고 "탄소배출 제한이 본격 시행되면 그린IT에 대한 기업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면서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반드시 대비해야 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국내 전통 IT서비스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든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IT서비스 기업들이 친환경과 계열사 협업으로 어떤 형태와 규모로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윤희기자 yu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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