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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빈혈인 줄 알았는데…"어지럼증, 조심하세요"


귓병·폭염 등으로 귀 전정기능 악화 주의해야

[정기수기자] 무더운 여름철 갑자기 어지러움이 느껴진다면 빈혈보다는 귀의 평형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의심해 봐야 한다.

생리적 어지럼증은 사람이 높은 곳에 올라가거나 배를 탓을 때 감각계가 자극받아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반면 병적 어지럼증은 질환이나 병으로 인해 내이나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입어 특별한 외부자극 없이도 어지러움을 느끼게 된다.

어지럼증은 내이의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대부분이며 증상이 계속되면 균형장애, 구토, 두통, 발작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청력저하가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어지럼증은 계절적인 요인과도 관련이 깊다. 특히 휴가철이 집중되고 폭염이 지속되는 7~8월 경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다가 외이도(귀 입구에서 고막까지의 통로)에 습기가 차면서 세균에 의한 '외이도염'에 걸리거나, 폭염으로 인해 혈액의 농도가 높아져 혈관에 혈전이 생기면서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두 경우 다 전정기관에 영향을 미쳐 평형기능에 이상을 일으킨다.

전정기능의 약화는 이처럼 다양한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한의학에서는 무엇보다 면역력이 약화돼 신체 전반의 기능이 저하된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유종철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어지럼증은 귀의 문제뿐만 아니라 내부 장기의 균형이 어긋나면서 자율신경이나 혈액순환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과거에는 50대 이상의 중년층에서 어지럼증이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나 서구식식습관 등으로 인해 신정(腎精)이 부족하거나 욕구불만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간양상항(肝陽上亢: 간의 양기가 위로 뜬 상태)이 지속돼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어지럼증이 발병한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에서는 여름은 어지럼증이 발병하기 쉬운 환경적 소인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설명한다. 무더위로 인해 체온이 올라가면서 기혈이 허해지기 쉽고 주하병(심하게 더위를 타는 증상)에 의해 입맛은 떨어지고 원기가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다.

또 더위를 무릅쓰고 노동을 하거나 과로를 하면 장위에 열이 잠복해 병이 생기는 복서(伏暑: 더위로 인한 일종의 후유증질환)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장부, 특히 청력과 몸의 신체기능을 담당하는 신장을 튼튼하게 한 후 전신의 기운을 체계적으로 강화시키는 치료법이 필요하다.

우선 귀의 이상은 청력과 관련된 담(膽)경락과 삼초(三焦)경락을 사암침법으로 치료하고 우황, 웅담, 사향 같은 청신경 재생에 좋은 한약재를 이용한 약침치료가 병행된다. 또 어깨와 목의 경락순환을 돕는 '부항요법'과 부족한 장부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한약처방, 레인보우 요법 등이 환자에 따라 적용된다.

'레인보우 요법'은 전기자극과 빛을 이용해 인체의 중요 경혈점을 자극해 면역체계를 정상화시키는 치료다.

유 원장은 "평소에 혈액순환과 피를 맑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국화차나 구기자차 등을 많이 마시고 식습관을 미네랄과 아연이 많이 든 자연식으로 개선한다면 어지럼증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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