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티엄4' 노트북 시대가 활짝 열렸다.
지금까지는 노트북PC에 데스크톱PC용 CPU가 장착돼 판매되고 있지만 인텔코리아가 노트북PC 전용 프로세서를 선보임에 따라 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펜티엄4' 노트북PC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PC시장에서는 데스크톱PC용 CPU를 채택한 노트북PC와 노트북PC 전용 CPU를 채택한 노트북PC간의 판매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트북PC에 펜티엄4 시대를 연 인텔
인텔코리아(대표 김명찬)는 펜티엄4 프로세서 기술을 적용한 노트북PC 전용 프로세서인 '펜티엄4 프로세서-M'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은 모바일 전용 펜티엄4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PC를 이달 말이나 4월 초부터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인텔코리아가 선보인 모바일 전용 '펜티엄4 프로세서-M'은 1.7㎓급과 1.6㎓급 등 모두 2종으로, 모바일 컴퓨팅 환경에 적합한 배터리 절전, 멀티미디어 무선인터넷, 빠른 데이터 처리속도 등 기존 제품보다 개선된 기능을 지원한다.
인텔코리아는 이와 함께 DDR램을 지원하는 '펜티엄4 프로세서-M' 전용 칩셋인 845MP와 845MZ를 함께 출시했다.
◆모바일용 '펜티엄4 프로세서-M', 뭐가 달라졌나
인텔코리아 측은 이번 '펜티엄4 프로세서-M'이 기존 펜티엄 III 1㎓급 모바일 프로세서를 기준으로 약 88%의 성능 향상(웹상에서는 51%)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새로운 모바일 컴퓨팅 환경에서 노트북PC에 요구되는 고성능과 저 전력을 겸비한데다 ▲휴대성을 높인 안정성 ▲무선인터넷 등에 최적화된 성능 등이 도입됐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일반인들이나 업무용 사용자가 오디오 비디오 인코딩이나 디지털 이미지, 음성인식, 3D콘텐츠 작성, 게임 등을 데스크톱PC 수준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성능을 제공한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512KB L2 캐쉬, 400㎒ 프로세서 시스템 버스, 하이퍼 파이프라인 기술, 실행 추적, 고속 실행엔진, 144스트리밍 SIMD 인스트럭션 등으로 구성된 '넷버스트 마이크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
무엇보다 저전력 기능은 전력소모량에 따라 최대성능모드와 배터리최적화모드를 자동 전환시키는 인헨스드 인텔 스피드스탭 기술로 구현해 평균 소비전력이 2와트 이하인 1.3볼트 전압에서 구동돼 배터리 수명을 늘려준다는 게 장점이다.
인텔코리아 윤상한 상무는 "기존 제품은 무선환경에서 비디오 스트리밍을 주고 받을 때 전력소비가 가장 많지만 '펜티엄4 프로세서-M'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해 소비자가 보다 장시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펜티엄4 프로세서-M은 점차 확산되는 무선환경을 고려해 802.b, 블루투스 같은 무선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이번에 함께 출시된 모바일 전용 845칩셋은 외부 AGP 4X 그래픽을 지원하며 1GB까지 확장 가능한 DDR램을 지원한다.
판매가격은 국제도매가 기준으로 1천개 구매시 개당 508달러(1.7㎓급)와 401달러(1.6㎓급)다.
인텔코리아 측은 "펜티엄4 프로세서-M은 무선이동성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될 수 있는 제품"이라며 "노트북PC 시장 활성화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데스크톱용이냐, 모바일 전용 펜티엄4 노트북이냐"
현재 시중에 펜티엄4 노트북으로 선보인 제품들은 모두 데스크톱PC용 CPU를 채택한 제품들이다.
현대멀티캡은 '슈퍼리베로'라는 이름으로 11일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삼보컴퓨터는 6일 데스크톱PC용 CPU를 장착한 제품을 선보인다. 컴팩코리아도 데스크톱용 펜티엄4 CPU를 채용한 제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데스크톱용 CPU를 장착한 제품은 가격은 싸지만 발열과 크기, 배터리소모 등에서 아직까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시 데스크톱 CPU인지, 노트북 전용 모바일 CPU인지 확실히 구별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출시된 모바일 전용 '펜티엄4 프로세서-M'을 장착한 노트북PC는 4월을 기해 일제히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컴팩코리아가 4월 초에, LG IBM이 4월 중순 경에 제품 출시를 고려 중이다.
현재 PC업체들은 모바일 펜티엄4 CPU를 장착한 제품과 주변 장치간 수정 작업을 거치는 등 출시 직전 단계에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PC사업본부 관계자는 "출시 시기는 경쟁사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안정성 검사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제품 사양과 가격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LG IBM은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개념으로 15인치 1.7㎓급에 60GB의 하드디스크를 장착해 출시할 예정이다.
모바일용 펜티엄4 노트북의 가격은 600만원대에서 300만원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PC 제조업체들이 데스크톱용 CPU를 장착한 펜티엄4 노트북과 모바일 전용 펜티엄4 노트북을 모두 내놓고 있는 것은 가격 때문이다.
모바일 전용 펜티엄4 CPU와 칩셋 가격이 아직 비싸기 때문에 보급형 모델에는 데스크톱CPU를 장착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 전용 CPU를 채용한 펜티엄4 노트북에 대한 시장 포지셔닝을 결정하는데 업체들이 애를 먹고 있다"며 "일부 업체들이 이미 데스크톱PC용 펜티엄4 칩을 채택한 노트북을 출시한 상황이어서 시장 혼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전문가는 "데스크톱용 펜티엄4 제품은 발열이나 배터리소모 등을 감안할때 모바일 컴퓨팅 환경을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모바일전용 CPU 제품으로 시장이 형성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았다.
따라서 국내 노트북PC 시장은 펜티엄4 시대를 맞이했지만 데스크톱용과 노트북 전용 펜티엄4 제품간의 시장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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