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이영호는 '골든 그랜드 슬램'이 될 수 있을까.
MBC게임(대표 안현덕)이 ABC마트 MSL 결승전을 11일 오후 5시에 광운대학교 대강당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이영호의 골든 그랜드 슬램 달성 가능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결승전의 주인공은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는 김명운(웅진·저그)과 MSL 3회 우승에 도전하는 이영호(KT·테란).이영호의 MSL 결승진출은 통산 4번째로 MSL 3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금뱃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영호는 이미 스타리그 3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골든 마우스와 WCG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금메달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금뱃지마저 획득할 경우 '골든 그랜드 슬램'을 처음으로 달성하게 된다.
지난해 한국e스포츠대상을 거머쥔 이영호는 2연속 MSL 우승을 달성하고 지난 대회에서는 최호선(SKT)과 김도우(STX), 두 테란 신예에 일격을 당하며 개막전에서 탈락하는 시련을 겪었다. 1년 넘게 지키고 있던 랭킹 1위를 잠시 정명훈(SKT)과 이제동에게 내주기도 했다.
이영호는 그러나 이제동·김택용과 같은 조에 속한 32강에서 김택용(SKT)을 두 번 물리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으며, 4강에선 32강 '죽음의 조' 대진표를 완성했던 지난 대회 우승자 신동원(CJ)을 3대 0으로 완파했다.
김명운은 현재 진행중인 10-11 프로리그에서 '택뱅리쌍(김택용·송병구·이영호·이제동)'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둔 유일한 선수다. 그만큼 기량을 인정받는 선수지만 개인리그 다전제에선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며 4강·8강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ABC마트 MSL에서 김명운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8강에서 김윤환(STX)을 상대로 승리했으며 4강에선 42개월 동안 저그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폭군' 이제동(화승)을 물리치고 데뷔 후 첫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두 선수의 전적은 일곱 번의 맞대결 결과 이영호가 4대3으로 앞서 있는 상태다. 그렇다고 방심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가장 최근 대결에서는 김명운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영호가 저그전 5전제에서 4연승을 기록한터라 테란과의 5전제 경험이 없는 김명운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동안 김명운이 보여준 테란전 운영 모습을 감안하면 승부는 예측 불가다. 과연 이영호는 사상 최초로 '골든 그랜드 슬램'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한편, 이번 ABC마트 MSL 결승전에는 7인조 걸그룹 에이핑크가 초대가수로 출연할 예정이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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