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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2개' 앞세운 소니 "3DTV로 명가 재건"


오쿠라 키쿠오 소니코리아 사장 "방식이요? TV는 화질이죠"

[박영례기자] 요즘 3D 시장은 영화 아바타 못잖은 흥미진진한 싸움이 한창이다. 3DTV 기술방식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셔터식(SG)과 편광식(FPR) 경쟁은 말 그대로 전쟁 수준. 양측의 패권다툼이 한창인 가운데 전세를 흔들고 있는 소니의 공세도 만만찮다.

지난해 세계 3DTV시장 2위를 탈환, 1위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데다 최근엔 FPR 3DTV 개발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셔터와 편광식 싸움의 종결자가 될 공산마저 커졌다.

국내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올 초 공석이던 컨슈머 프로덕트 부문 사장에 마케팅통을 전진배치하고 두 개의 엔진을 장착한 신제품에 가격공세도 본격화, 삼성과 LG가 독식해온 안방시장을 넘보고 있다.

지난달 25일 소니코리아 컨슈머 프로덕트 부문을 이끌고 있는 오쿠라 키쿠오(45) 사장을 만나 그 전략을 들어봤다. 사장으로 승진한 뒤 언론과는 첫 만남이다.

오쿠라 키쿠오 사장은 "세계 3D TV 시장은 물론 한국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소니는 지난해 4분기 LG전자를 간발차로 따돌리고 세계 TV시장 2위를 탈환했다. 2006년 삼성에 1위를 내준 뒤 2009년 LG전자에 내줬던 2위 자리를 1년여 만에 되찾은 것. 수훈역할을 했던 것은 3DTV.

같은 기간 3DTV 시장에서 점유율 34%를 기록, 35%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며 1위 탈환의 가능성도 엿봤다.

올 1분기 시장 점유율에서 주춤, LG전자에 세계 TV시장 2위를 내주고, 3DTV 시장 점유율도 26.8%로 떨어졌지만 일본 대지진 여파 등을 감안하면 선전한 셈이다. 실제 2010년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소니 TV 매출은 전년보다 19.4% 늘었고 1분기에도 약 14% 성장세를 이어갔다.

더욱이 업계 일각에서는 1분기 PDP를 제외한 LCD 3DTV에서 소니의 세계1위 탈환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삼성과 LG의 3DTV 주도권 다툼이 뜨거운 사이 소니는 소리없이 1위 레이스에 속도를 내는 형국이다.

◆'엔진 2개' 신제품 내놓은 소니의 '질주 본능'

오쿠라 키쿠오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도 3D LED TV 판매량이 상당히 늘고 있다"며 "올해 선보인 세계 최고수준의 화질을 자랑하는 듀얼엔진 3DTV로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소니는 올해 자체 OS를 탑재, 풀브라우징 인터넷 검색은 물론 업그레이드 된 엔진기술을 탑재한 2011년형 풀HD 3D스마트TV HX920, NX720, EX720 3종 시리즈(사진)를 선보였다.

지난 4월 국내에도 출시된 이들 모델 중 HX 시리즈는 TV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픽쳐엔진(Picture Engine)이 기존 TV와 달리 2개. 소니 TV가 PC나 최근 스마트폰시장에 불고 있는 '듀얼 코어'시대를 연 셈이다. '화질의 소니'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존 브라비아 엔진의 차세대 버전으로 올해 첫 도입된 '엑스-리얼리티 프로(X-reality PRO)'는 기본 엔진인 엑스-리얼리티에 또 하나의 엔진 'XCA7'이 조합됐다.

두 개의 엔진은 수 천 개 픽셀 패턴과 노이즈, 영상신호를 분석, 픽셀을 재구성하고 노이즈를 찾아 없애 원본에 가까운 화질과 색감으로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게 특징. 또 기존의 8비트 영상 신호를 14비트로 확대, 표현하기 어려운 색상과 영상까지 사실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른바 소니TV만의 ▲디지털 리얼리티 크리에이션(Digital Reality Creation) ▲인텔리전트 노이즈 감소(Intelligent Noise Reduction) ▲인텔리전트 이미지 인핸서(Intelligent Image Enhancer) ▲SBM (Super Bit Mapping) 등의 기술이다.

오쿠라 사장은 "소니TV만의 최상의 화질, 매력적인 가격으로 한국소비자에게 어필할 것"이라 강조했다.

소니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TV 시장에서 본격적인 가격경쟁에 나서면서 시장 점유율을 파죽지세로 늘려 나가고 있다. 특히 삼성의 3DTV 시장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국내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해온 전략을 다각화, 기존의 '소니 TV는 비싸다'는 인식을 바꾸고 있다. 실제 최근 국내에서는 삼성과 LG, 소니 보급형 모델의 가격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6월 현재 일반 유통점(하이마트 기준)에서 소니 EX720 40인치 판매가는 147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LG전자 LW5700 40인치 판매가 146만원과 유사한 수준이고, 삼성전자 D6400UF 40인치 판매가 168만원에 비해서는 훨씬 저렴하다. 덕분에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게 소니측 설명이다.

고가의 프리미엄 모델부터 보급형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최상의 화질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오쿠라 사장의 의지다.

◆"화질·가격경쟁력으로 韓 소비자 잡겠다"

오쿠라 사장은 "한국 고객에게 최상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전 TV 라인업을 3D 풀HD LCD TV (LED BLU)로 구성하고 있다"며 "타사 동급 제품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을 통해 소니 TV에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니가 보급형을 앞세워 삼성과 LG가 독점하다시피 한 한국시장 공세를 높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

더욱이 오쿠라 사장은 홍콩, 중국, 남미 등 주요 신흥시장을 두루 거친 마케팅전문가다. 2007년 소니코리아 컨슈머 프로덕트부문 마케팅부문장을 맡은 뒤 DSLR 한국시장 점유율을 10%수준에서 20%로 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대표 1위 제품인 핸디캠은 지난해 수량기준 점유율이 50%를 넘었고, 올해 목표는 60% 이상이다.

이같은 거침없는 전략과 성과로 부문장에서 부사장, 올 초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특히 오사카 외국어대에서 한국어학을 전공, 스스로 '한국 홍보대사'를 자처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 높다. 소니코리아의 한국시장 공략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

실제 그는 "한국시장은 매우 역동적"이라며 "카메라, 캠코더에 이어 TV 에서도 소니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오쿠라 사장은 최근의 불붙은 3D 기술방식 공방에는 즉답 대신 "TV의 가장 중요한 본질은 화질이라는 믿음에 변함이 없다"고 돌려 답했다.

특히 방송장비 뿐아니라 콘텐츠 등 3D 분야 강점을 살려 시장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소니가 만드는 3D 월드에는 단순히 전자기기만 들어 있지 않다. 하드웨어부터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촬영 편집 송출에서 시청에 이르기까지 3D 밸류 체인의 모든 단계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는 유일한 회사"라며 "소니는 3D 산업 전반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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