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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藥 베스트10]⑦한독약품, 정제형 종합소화제 '훼스탈'


반세기 넘게 한국인의 식탁과 함께 해 온 '국민 소화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수십년간 국민 건강을 지켜 온 제약 노하우에 기반해 시판하고 있는 이른바 '국민약'으로 자리잡아온 한국인의 명약들을 소개한다. 의약계 및 소비자의 평가와 매출액 등 객관적 데이터를 토대로 아이뉴스24가 선정했다.[편집자]

[정기수기자]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것이 화두다. 건강은 은행에 넣어뒀다가 급하면 다시 빼내 쓸 수 없기 때문에 평소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에 이상이 생긴 다음 후회해 봐야 그때는 이미 늦다.

평소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건강하고 활력있는 생활을 위해서는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적절한 의약품의 규칙적인 복용도 간과할 수 없다.

◆"큰 세상을 바꾸는 조그마한 약 이야기"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얼마 전부터 식사를 하면 체한 것처럼 소화가 잘 안되고 뱃속이 불편하다. 특별히 과식한 일도 없던 김씨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돼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은 결과, 소화불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처럼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소화불량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5년 48만4000명에서 2009년 55만5000명으로 약 7만1000명 늘었다. 연평균 3.5%씩 증가한 셈이다.

소화불량이란 음식물 섭취 후 일어나는 소화장애 증세를 통틀어 지칭하며, 한가지 증상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속쓰림, 트림, 상복부 불쾌감, 위장의 팽만감, 고창과 같은 소화기 증세와 함께 복통까지 동반되는 복합적인 증상이 일어나는 경우도 포함된다.

소화불량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현대인들의 경우 과식이나 폭식, 불규칙한 식사 시간 등 잘못된 식습관으로 소화불량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김씨같은 직장인들은 바쁜 회사 생활로 부족해진 운동량과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소화기능에 문제가 생겨 병원을 찾는 경우가 더욱 많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시간에 쫓겨 출근 준비를 서두르다 보면 아침을 거르거나 고작해야 5~10분 내외로 식사를 하고 밥이나 빵이 위에서 채 소화되기도 전에 회사로 바삐 달려가는 경우가 많아 소화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과식, 과음, 스트레스 및 불규칙한 식습관 등 소화불량에 걸리기 쉬운 각종 유해 환경에 노출돼 있는 아빠와 남편의 편안한 위장을 위해 식탁 위에 소화제 한 알을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체하고 답답하고" 불편한 위장…국민 4명 중 1명이 선택한 '훼스탈플러스'

위장은 음식물의 소화는 물론 소화과정을 통해 우리 몸을 지탱하는 양질의 영양소를 공급한다. 또 음식과 입을 통해 유입된 유해물질들을 걸러내는 정화조 역할도 담당한다.

위장 외벽에는 내장 신경을 비롯해 면역시스템, 근육, 혈관, 각종 소화효소와 위산, 점액을 만드는 분비세포, 각종 신경물질 등 무수한 기관으로 가득 차 있다.

이들 기관은 노폐물이나 독소에 의해 손상 받는데 맵고 짠 음식, 과식, 과음, 약물 복용, 과도한 스트레스나 우울, 신경과민 등이 그 주범이다. 이들이 노폐물을 만들고 노폐물이 부패하면서 독소가 된다. 근육에 독소가 껴서 굳어지면 위장운동 장애가 와서 잘 체하거나 답답함, 역류, 심한 트림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소화불량을 걱정해 반대로 식사 뒤 곧바로 과도한 활동을 하게 되면 팔다리의 근육에 전달되는 혈액 양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위장으로의 혈액 순환이 줄어들어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다.

의료전문가들은 "소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식사 뒤 20~30분 정도 쉬고 난 뒤 산책을 하는 등 가벼운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반복적으로 소화불량이 계속되면 소화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소화효소제는 대개 복합성분이므로 증상에 맞는 성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국민의 경우 일반적으로 탄수화물을 주식으로 하며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단백질, 지방의 섭취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아밀라제, 리파제, 프로테아제 등이 함유된 종합소화효소제인 판크레아틴 성분을 주 성분으로 하는 소화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화력이 뛰어난 판크레아틴을 주 성분으로 하는 종합소화제인 한독약품의 '훼스탈 플러스'는 소화불량, 식체(위체), 소화불량으로 인한 위부팽만을 개선하고 소화촉진 효과가 있는 정제형태의 종합소화제다.

훼스탈 플러스에 든 판크레아틴은 고농도 농축췌장효소 성분으로 음식물 중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분해하는 소화효소다. 셀롤라제AP3∥는 음식물 중 섬유소를 분해하는 성분이며, 시메치콘은 소화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방울의 계면장력을 감소시켜 위장관에 가스가 차는 것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이밖에도 쓸개즙 분비를 촉진하는 성분인 우루소데스옥시콜린산(UCDA)이 들어 있어 지방의 소화를 돕는다.

훼스탈 플러스는 현재 국내 전체 정제소화제의 38%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소화제다.

2008년 갤럽에서 조사한 소화제 및 정장제 설문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4명 중 1명 이상(26.5%)이 소화불량 증상이 있을 때 훼스탈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고 응답해 소화제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훼스탈은 한독약품의 간판 브랜드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매출에서도 기여도가 크다. 훼스탈의 매출은 2009년 79억원에서 지난해 86억원으로 8% 늘어나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세기 역사 '훼스탈', 백두산 호랑이 위궤양에도 특효

한독약품 '훼스탈'의 역사는 19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훼스탈은 국내 최초로 출시된 정제형 소화제로 한독약품은 1957년 독일의 훽스트(현 사노피)사와 기술제휴 협정을 맺으면서 수입을 시작했다.

이후 한독약품은 훽스트사의 훼스탈 제조기술을 이전받아 1959년부터 한국공장에서 훼스탈을 자체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당시 열악한 국내 제약업계 환경에서 독일 제약사의 앞선 기술로 만든 서구형 소화제로 큰 인기를 누렸다.

1976년에는 방한 중이던 뤼프케 당시 독일 대통령이 한독약품 훼스탈 제조공장을 방문해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뤼프케 대통령은 육군사관학교 방문 길에 자국기업인 '훽스트'의 로고가 들어 있는 한독약품 간판을 보고 예정에 없던 공장 방문을 결정했는데, 이는 외국 원수가 한국 기업을 방문한 첫 사례로 유명하다. 당시 선진국 중 하나인 독일 대통령이 갓 경제성장의 걸음마를 시작했던 한국의 기업체를 방문한 것은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특히 1995년에는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백두산 호랑이 수컷이 위궤양을 앓자 훼스탈을 빻아 사용하기도 했다는 일화도 있다.

◆'강력한 소화제'에서 '내 마음의 소화제'로…국민 소화제로 자리매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팔린 훼스탈은 낱알로 3억 정에 달한다. 이는 낱알을 가로로 이어 세울 경우 서울~부산을 5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이처럼 훼스탈은 지난 1957년 첫 선을 보인 이래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민 소화제'로 자리잡았다.

훼스탈을 처음 국내에 출시할 당시에는 국내 제약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독일 제약사의 선진 기술로 만든 서구형 소화제는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내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이후 훼스탈은 식생활의 변화에 따른 제품개발에 노력해 1986년 소화력을 강화한 '훼스탈 포르테'를 출시했으며, 2000년에는 가스제거 성분을 보강한 '훼스탈 플러스'가 출시됐다.

이후 2010년에는 훼스탈 플러스 패키지에 제품관련 정보를 픽토그램(Pictogram)으로 표기해 누구나 빠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비자 편의를 배려했으며 낱알에도 '훼스탈PLUS'를 표기, 낱알식별이 용이하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훼스탈이 장수 브랜드로 남는 데는 광고, 마케팅 역시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1960년대에는 '고기 먹고 체했을 때 훼스탈', '훼스탈이 있으니 마음놓고 잡수세요' 등의 광고 카피로 강력한 소화제임을 부각시켰다. 2000년 훼스탈 플러스를 출시하면서 유명 퍼포먼스 그룹 난타를 모델로 기용해 '강한 소화제가 더 강해졌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2000년 이후에는 가수 김창완씨를 모델로 기용해 소화제를 챙기는 아버지의 모습을 광고로 표현하는 한편, 보관과 휴대가 용이하고 먹기 편한 장점을 살려 '가정 상비약'으로 부각시키는 마케팅을 진행했다"면서 "당시 수능 시즌에는 '시험문제를 잘 소화해라'라는 의미로 수험생에게 훼스탈을 선물하는 유행이 생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훼스탈 플러스'는 배우 김갑수씨를 메인 모델로 기용한 새로운 광고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사랑을 삼키다', '그리움을 삼키다' 두 편의 시리즈로 제작된 훼스탈 플러스 광고는 소화에 대한 감성적인 접근을 통해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잘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2010 대한민국 광고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상작 중에서 의약품 광고로는 훼스탈 플러스가 유일했다.

특히 의약품 광고는 타업종에 비해 정형화 돼 있는 분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의약품에 대한 감성적인 접근을 시도해 2030대 젊은 층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훼스탈 플러스 광고가 2010년 의약품 광고 중 가장 임팩트 있는 크리에이티브로 평가되었다는 것은 국민소화제로서 소비자와의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이룬 소중한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독약품은 '훼스탈'을 통해 각종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외환위기 여파가 지속되던 1999년 훼스탈 매출액 일부를 결식아동을 후원하는 캠페인을 벌였으며, 2002년부터는 훼스탈 1정이 팔릴 때마다 1원을 적립해 불우이웃을 돕는 '사랑 플러스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또 2006년부터는 시각 장애우의 약품 오용 예방을 위해 훼스탈 플러스 제품포장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표기를 도입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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