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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태블릿 제조사 칩 선택권 제한 파문


"태블릿용 윈도 차기버전, 칩 제조사는 1개 컴퓨터업체에만 공급해야"

[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태블릿 시장에서 밀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이상한 정책'을 들고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태블릿용 윈도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칩 제조업체로 하여금 한 개의 태블릿 PC 제조업체와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 당장 에이서 같은 PC 업체들은 MS의 오만한 행위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MS는 즉각적으로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다.

물론 이 요구는 의무 사항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태블릿용 윈도 새 버전을 이용할 칩 제조 회사는 인텔, AMD, 엔비디아,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의 경우 MS의 요구를 거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MS는 이 요구에 응한 칩 제조업체에는 윈도 SW 가격을 할인해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줄 것으로 알려졌다. 요구에 응한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를 SW 가격으로 차별해 길들이겠다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MS가 이처럼 이상한 정책을 펴는 것은 윈도용 칩과 태블릿 제조업체를 각각 1대1로 만들 경우 협력사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수 있고 새로운 윈도 태블릿의 제품 개발 및 테스트 기간을 단축해 윈도 태블릿 공급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MS의 이 정책은 그러나 태블릿이 아닌 조개 형태의 노트북에 대해서는 칩 제조사들이 제2의 PC 업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칩 제조사나 컴퓨터 업체의 경우 이 요구를 수락할 경우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특히 칩 제조사로부터 선택되지 않은 컴퓨터 제조업체는 칩을 공급받지 못하는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게 된다.

최악의 경우 차기 윈도 OS를 채택한 태블릿 제조사가 당분간 5개로 한정될 수도 있는 것이다.

대만 PC 업체 에이서의 최고경영자(CEO)이자 회장인 J.T 왕은 "MS가 다른 업체들에 제한을 가하려 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그는 그러나 그 제한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그는 그러면서도 "MS는 모든 것과 모든 과정을 실제로 통제하고 있다"며 "게임의 룰을 만들려한다"고 비판했다.

"칩 공급업체와 PC 제조업체 모두 매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MS의 이번 요구는 모바일 컴퓨터용 새 윈도 버전에만 적용되며 데스크톱 PC를 위한 정규 윈도 버전에는 그런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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