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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읊는 윤증현 장관, 석별의 정 나눠


시 '마지막 편지' 인용, 회의 참석 장관과 석별의 정 나눠

[정수남기자] 윤증현(앞줄 왼쪽)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열린 마지막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낭만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윤 장관은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로 회의 참석 장관들과 석별의 정을 달랬다.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맬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는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회의에서도 윤 장관 후임인 박재완 현 고용노동부 장관은 윤 장관 옆자리에 앉았다.

이날 회의에서 윤 장관은 각종 대외 불확실성에 대해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가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의 경제통합 논의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회의 안건인 '한-중앙아시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서 "브라질·중국 등 신흥경제권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무역체제가 다극화되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정치·제도적 시스템과 우수한 인력, 자본 유입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을 달성했고 국제적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인도·동남아국가연합(ASEAN)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제도적 협력기반이 갖춰진 서남아·동남아 지역과 달리 동북아·중앙아시아 지역은 제도적 협력기반이 미흡하다"며 "동서양이 교차하는 요충지로서 21세기 신(新)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중앙아시아와의 경제협력을 심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대외부문 정부역량 강화' 안건과 관련, "주요 경쟁국과 우리 기업 사이에 상계관세, 반덤핑, 지적재산권 분쟁이 증가하는 등 신흥시장 선점을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최근 경제회복세와 함께 글로벌 공조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내년 주요국의 정치일정으로 각국의 무역정책이 자국 중심주의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며 "G20(주요20개국)의 국제공조 정신에 따라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함과 동시에 자유화를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회의 말미에 "그동안 이 회의에서 다양한 안건을 논의하며 좋은 대안을 마련해왔다"며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해 일관성 있는 대외경제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해줘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에도 박재완 후임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러 장관들이 남아있는 과제 해결에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 내정자는 내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재정부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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