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고열량의 음식 섭취로 인한 복부 비만과 운동 부족으로 '대사증후군' 환자가 매년 2만2000명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은 몸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의 혈중수치가 40㎎/㎝ 이하로 적고, 혈압(130/85 ㎜Hg)과 혈당(110㎎/㎗), 혈중 중성지방(150㎎/㎗)은 높고, 복부비만(9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이 가운데 3가지 이상의 증상이 확인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다.
가천의과학대학 길병원 심장센터 고광곤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 공동 연구팀은 최근 10년간 대사증후군 유병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매년 평균 0.6%의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국내 20세 이상 성인인구를 3800만명으로 추산했을 때 매년 환자가 2만2000명가량 증가하는 셈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1998년 24.9%, 2001년 29.2%, 2005년 30.4%, 2007년 31.3% 등으로 매년 약 0.6%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대사증후군의 5가지 요소 중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 혈중수치' 유병률은 1998년 36.4%에서 2007년 50.2%로 10년간 13.8%나 증가했다.
운동 부족과 고열량의 음식을 많이 먹는 생활 습관이 HDL 수치를 낮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성별로는 10년간 남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6.6% 포인트 증가해 여성(5.0%)보다 높았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50세 이후 폐경기를 넘어서면 남자보다 증가세가 높아지는 특징을 나타냈다.
고광곤 교수는 "대사증후군은 심혈관 질환의 발병과 사망뿐만 아니라 당뇨병 발생과 인슐린저항성의 위험도를 높이기 때문에 유병률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당뇨병협회의 공식 국제 학술지인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6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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