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세검정로에 위치한 상명대학교는 게임분야의 고급인재 양성과 연구를 위해 국내 최초로 게임학 석사과정을 개설한 것으로 잘 알려진 명문이다.
특히 상명대는 지난 2005년 신설된 박사과정을 통해 지난 2009년 게임학 박사 1호인 윤형섭 박사를 배출해내기도 했으며, 내년에는 융복합특성화대학 내에 게임모바일콘텐츠학과를 개설해 학-석-박사 전 과정을 모두 갖추게 된다.
상명대학교는 올해부터 일반대학원의 게임학과 석, 박사 과정이 통합돼 운영되고 있다. 지난 1996년 이래 게임 트렌드에 맞춰 교육과정을 수차례 개편하며 게임이 가진 본질적인 특성인 융복합적 교과목으로 정착돼 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설립 15년이 넘은 석사 과정, 6년이 지난 박사 과정과 더불어 내년부터는 학부 과정으로 게임모바일콘텐츠학과가 신설돼 학-석-박사 과정의 일관된 게임 교육이 이뤄질 전망이다.
# 최첨단 강의실ㆍ장비 구축
상명대 게임학과는 교내 소프트웨어대학관 건물에 랩실과 함께 위치한 최첨단 강의실과 올해 신축된 평창동 대학원 강의실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또 모든 학교 건물에는 근거리 통신망과 무선 통신망이 구축돼 학생들의 자료조사와 강의를 위한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 플레이스테이션3, X박스360 등 최신 게임 장비도 구비해 모든 플랫폼에 대한 연구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졸업생과 재학생이 운영하고 있는 학내 게임벤처회사 2개가 설립돼 연구와 실무를 병행하며 학업에 정진할 수 있는 요건이 마련된 상태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국내 최초로 개설된 석사과정이라는 자부심과 긍지가 매우 높다.
많은 졸업생들이 게임 업계와 학계, 정부 기관 등에 진출했으며 현재 90% 이상의 취업ㆍ진학률을 보이고 있다. 또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게임학과 원우회를 통한 커뮤니티 형성이 잘 돼있어 졸업한 선배와 재학하고 있는 후배, 현장에서 마주치게 되는 동기들과의 유대 관계도 매우 돈독하다.
# 프로그램에 인문학 접목
학과의 커리큘럼도 매우 다채롭다. 다른 학교들이 게임에 대한 일부분에 치중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는 반면에, 상명대는 철학에 기초한 이론부터 그래픽 프로그래밍에 이르는 기술적인 과목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게임을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마련돼 있다.
교수진도 탄탄하다. 상명대학교 대학원장이자 한국게임학회 회장인 이대웅 교수가 학과장을 맡고 있으며 국문학박사 학위와 신화학을 세부전공한 길태숙 교수가 대학원 게임학과 전임교수직을 맡고 있다. 또 게임 개발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홍진표 교수와 KBS 팀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병기 교수 등 현직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교수들과 상명대 소프트웨어 대학 전임 교수들이 게임학과에 소속돼 있다.
# 고급인력 배출 ‘자긍심’
상명대는 국내 최초 게임학 박사 학위를 받은 윤형섭 씨 이후로도 2명의 박사를 더 배출해내며 명문의 자부심을 이어나가고 있다.
또 종합 멀티미디어 문화예술인 게임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전문지식과 융복합적 능력을 지닌 인재 배양이라는 목표 아래, 현재까지 약 50여명이 상명대에서 게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석사 과정 10명, 박사 과정 16명, 석박사 통합과정 1명이 오늘도 늦은 시간까지 랩실의 불을 밝히고 있다.
[더게임스 박기락 기자 kirocker@thegames.co.kr]
[인터뷰] 이대웅 상명대학교 대학원장
- 간단하게 학과소개를 한다면.
▲ 지난 96년에 국내 최초의 게임학 석사과정을 개설한 상명대학교는 지난 2005년에는 박사과정을 신설해 석사, 박사의 연계 교육을 잘 실현하고 있다.
또 학내 창업을 한 2명을 중심으로 석사, 박사 과정의 학생들이 모여 스마트폰용 게임 개발회사를 설립해 게임과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을 통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경원대, 용인송담대, 두원공과대 등 각 게임관련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학교 위상을 높이고 있다.
상명인으로서 게임물등급위원회, 소프트맥스, MBC게임, 그라비티, 다음, CJ, NC소프트 등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업계 진출한 졸업생들도 많은 편이다.
- 다른 학교와 차별화되는 점은.
▲ 대학원 게임학과의 교육과정이 게임 자체의 본질에 대한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게임은 본질적으로 인문사회학, 미학, 경영경제학, 음악, 예술, 그래픽디자인, 과학, 공학 등이 융합되어야 하는 학문분야다. 이에 대한 다양한 교육과정이 갖추어져 있으며 훌륭한 교수진을 본교 및 외부에서 초빙한다는 점에서 다른 학교와 차별화되고 있다.
따라서 본 학과를 졸업한 석사, 박사들이 게임관련 산업체와 학계에서 중요한 인재로 게임 기획, 개발 및 연구, 교육를 통해 한국의 게임산업계와 학계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 산학 연계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 우선 학내 벤처 회사인 로직게임과 스누크와 긴밀하면서도 자발적인 산학협력을 통해 연구와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또 한국게임산업개발원(현 문화콘텐츠진흥원), 삼성전자,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등과 연계된 외부 산학관연 프로젝트를 통해 산학협력을 진행해 학생들의 실무적인 역량을 배양해 왔다.
-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 게임을 혼자서 제작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또 회사, 프로젝트를 진행을 하다보면 가장 많은 문제점이 팀워크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강조를 하는 부분은 팀원들 간의 커뮤니티를 강화해 보다 강한 팀워크를 다지는 것을 늘 강조한다.
또 석ㆍ박사과정 학생들에게 연구한 결과물인 논문으로 자신을 나타내야 한다고 말한다. 매년 적어도 학진등재(후보)지와 과 학술발표대회에 1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도록 지도한다. 결과물로 올해 춘계 한국게임학회 학술발표대회에 우수논문으로 선정된 1편을 포함 총 13편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 앞으로 계획은.
▲ 대한민국의 게임 산업계와 학계를 이끌어 나갈 주역을 양성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전형화 돼있는 발상과 일에 대한 수동적인 참여가 아닌, 새롭고 창의적인 게임을 기획하고 개발할 수 있는 인재, 더 나아가 게임학을 체계화, 정착화 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할 인재를 양성하겠다.
[인터뷰] 노해선(게임학 박사 과정)
- 간단한 자기소개를 한다면.
▲ 현재 상명대학교 대학원 게임학과 박사과정을 진행하며 교내 벤처회사 스누크의 대표직과 용인송담대학과 숭의여대에서 강사직을 맡고 있다.
- 게임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
▲ 중고등학교 때부터 게임을 좋아하면서 개발에도 관심이 많았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 게임을 즐기면서도 그 작품의 장단점을 분석하거나 보완점을 기획해보며 시간을 보냈다. 이런 노하우가 쌓여 대학생 때부터 게임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고 좀 더 심도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대학원까지 진학하게 됐다.
- 상명대를 선택한 이유는.
▲ 대학생 시절 막연하게 외국으로 유학을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현재 대학원 선배를 통해 상명대 대학원에 게임학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한국 최초이자 탄탄한 커리큘럼에 매료돼 진학하게 됐다. 또 모교가 상명대학교였던 점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 학생 입장에서 상명대의 최대 장점은.
▲ 학생 입장에서 석사와 박사가 연계되어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많은 대학원들이 석사만 혹은 박사만 있는데 상명대학교는 석사와 박사가 연계돼 있어 지속적인 연구가 가능하다.
또 2012년부터는 학사 과정도 생기니 학사와 석사, 박사가 연계되는 과정을 통해 게임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최적의 조건이 아닌가 생각한다.
- 교내 벤처 대표를 맡고 있는데.
▲ 스누크는 상명대학교 안에 자리하고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회사다. 게임뿐만 아니라 일반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08년 정보통신창업경진대회에서 입상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이후 1년 뒤 IT우수기술지원사업에 예비창업자로 선정되면서 현재의 회사를 창업하게 됐다. 12명으로 구성된 현재 직원 중에 상당수가 같은 대학원 동기, 후배로 이뤄져 있다.
- 앞으로 계획은.
▲ 연구와 개발을 동시에 잘하는 것이다. 게임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학자로서, 실제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자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모두 열심히 하고 싶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목표 중 하나가 게임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는 것이었다. 사실 게임 개발을 처음 시작했을 때 어디서 배울 곳도 마땅치 않아서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공부해 온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앞으로 게임 개발을 시작하려는 학생들이 잘 배워서 많이 알고 게임 개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또 외국의 개발사에서는 박사 학위를 가진 전문가들이 게임 개발에 참여하고 조언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는데 한국에도 그런 문화가 빨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이 되고 싶다.
박기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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