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경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축제 '2011 FW 서울패션위크'가 한창이다.
개막 사흘째인 지난 30일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는 독창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의 컬렉션이 패션 피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컬렉션 무대에서는 승마복부터 에이프런을 덧대거나 컬러풀한 디테일을 가미한 독창적인 의상까지 남성복 특유의 모던하지만 자유로운 디자인이 빚어낸 신감성 남성패션의 향연이 전개됐다.

프리미엄 슈트 '반하트 옴므'를 소개한 디자이너 정두영은 '승마복'에서 영감을 받은 어반 시크 스타일의 남성복을 선보였다. 화이트 컬러에 블랙 컬러가 트리밍된 케이프 코트를 입고 등장한 배우 박한별의 캣워크를 시작으로 승마복에서 영감을 받은 클래식한 재킷에 광택이 있는 새틴 느낌의 모던한 팬츠로 어반 시크의 새 영역을 제시했다.
엘리건트한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해 대부분의 재킷과 팬츠는 반짝이는 새틴 질감으로 마무리했으며 승마복이라는 콘셉트를 부각시키기 위해 팬츠 위에 무릎까지 니트 워머를 착용해 기능성 또한 잊지 않았다.
주목할 것은 아우터 겉에 매치된 벨트. 브라운 컬러 레더를 사용한 벨트와 여기에 서스펜더를 착용해 멋스러움을 잃지 않았으며 페도라에서 변형된 오버사이즈 챙의 모자는 쇼 중간 중간 등장해 디자이너의 위트를 엿볼 수 있었다. 블랙에서 브라운, 그레이, 와인 컬러로 연결되는 컬러 블록에 포인트 컬러로 등장한 로얄 블루와 레드는 올 겨울 멋쟁이 남성이라면 꼭 챙겨야 할 듯.
남성복 브랜드 MVIO를 이끄는 디자이너 한상혁은 기존의 모던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에 감각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얼굴이 없는 마네킹 같은 모델이 '컴플렉스(Complex)'라는 주제로 펼친 무대에서는 작업장에서 착용할 법한 앞치마를 패션 아이템으로 재창조해 아우터에 매치했으며, 얼굴을 가릴 만큼 거대한 사이즈의 외투로 콤플렉스를 감추려는 이미지를 표현했다.

부드럽게 정제된 캐멀 컬러 코트에 매치한 레드 컬러 에이프런, 앞뒤가 다른 다양한 디테일 등이 주목을 받았고, 특히 후반부 모델과 같은 의상을 입힌 보디가 등장했는데 캣워크 중간 보디 안에 숨어있던 모델이 워킹을 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컬렉션에 등장한 모델들이 착용한 아이웨어 역시 눈길을 끌었다. 밀라노의 음악, 패션 매거진 PIG의 발행인인 다니엘과 사이먼 베커만(Daniel & Simon Beckerman) 형제의 브랜드인 'Super sunglasses by RETROSUPERFUTURE'를 이용해 위트 넘치는 컬렉션을 완성했다.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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