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데이터 폭발'에 통신사 골머리


[강호성기자] 홍대에 사는 김은성(35)씨는 스마트폰 무제한정액제를 쓰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날씨, 뉴스,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유투브 동영상이나 다음TV팟도 즐겨보는 그는 '테더링'으로 노트북에서 무선인터넷 접속해 쓰기도 한다.

김씨는 "불필요하게 데이터를 쓰지는 않겠지만,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했으니 가능한 다양하게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1천만 시대를 맞아 이동통신 데이터사용량이 폭증하며 통신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루하루 다르게 늘어가는 데이터사용량이 통신사 주파수의 한계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여 사이 통신 데이터 사용량이 2~ 21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G 망 기준, 2010년 1월 147 테라바이트(TB)이던 이용자들의 데이터사용량이 2011년 1월 3천79 테라바이트로 늘어났다"며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1년 사이 21배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이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2천282 테라바이트이던 것이 한달 뒤인 1월에는 3천79테라바이트로 기록돼, 한달 새 800테라바이트 가까이 늘었다고 전했다.

KT의 경우 3G망과 와이파이, 와이브로 등에서 골고루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 이를 총 합쳐 작년 1월 3천600테라 가량 쓰던 것이 올 1월 두 배에 조금 못미치는 6천테라 가량을 사용했다. 워낙에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 두배 가까이 늘었지만 데이터 폭증세를 막기 어려워 보인다.

LG텔레콤은 작년 1월 70테라에서 올해 2월 550테라로 증가했다. 이 회사 역시 8배에 가까이 데이터사용량이 늘었다.

통신사 관계자들은 이런 추세로 데이터가 급증하게 되면 머지않아 지금의 망이 포화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더욱이 데이터 수요 폭발은 통화품질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달 초 국회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급격한 데이터사용량 증가가 통화품질 저하에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통계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더욱이 향후 스마트폰 이용 증가 및 무제한 정액제 가입자 증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 SK텔레콤 392만, KT 274만, LG 56만이던 스마트폰 이용자는 3월 중순 각각 500만, 370만, 100만으로 늘어나 1천만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연말이면 스마트폰 이용자가 2천만명 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009년 12월 신규·기변 고객 중 스마트폰 고객이 13.6%에 불과했지만 2010년 6월 23.6%, 2010년 12월 53.3%로 치솟는 등 스마트폰 선택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미국의 2위 업체인 AT&T는 390억달러를 들여 도이치텔레콤으로부터 T모바일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을 독점 공급한 AT&T는 이후 수백만 명의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그러나 아이폰 도입 이후 데이터 이용량이 80배나 증가해 서비스 품질에 골머리를 앓던 AT&T는 망 확보를 위해 T모바일 인수를 선택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들이 2.1기가(GHz) 주파수 확보에 사활을 거는 것 역시 스마트폰 시대를 대비해 부족한 주파수를 선점,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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