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청문회, 증인 채택부터 '난관'…험로 예상

[채송무기자] 17일로 예정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인사청문회가 증인 채택 문제로 난관에 부딪히는 모습이다.

민주당 등 야당은 최 위원장 연임 사유를 확인하겠다는 이유로 임태희 대통령 실장과 정정길 전 대통령 실장,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 도덕성과 관련해 증여세 탈루 의혹과 병역 비리 등에서 최 위원장의 장남 최성욱 씨, 땅 투기 관련해 김진섭 전 서빙고경남지역주택조합 대표, 땅 공유자인 박상순 씨 등을 증인으로 요구했다.

또, KBS 사장 교체 외압과 관련해 최동호 전 KBS 부사장, YTN 사장 인사 개입과 관련해 구본홍 전 YTN 사장, MBC 사장 선임 외압 의혹에 대해 김재철 MBC 사장을 요청했으나 한나라당은 이를 모두 거부했다.

민주당은 정부 여당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인사청문회를 무력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청문회는 도덕성에 문제 있을 때 증인을 채택해 검증을 하고, 업무상 문제가 있을 때는 당시 업무 관련자를 증인으로 채택해 검증해야 한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떳떳하다고 하면 왜 증인을 못 세우나"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증인도 세우지 못할 공직후보자라면 차라리 사퇴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접촉하고 문방위에서도 간사간 접촉해 청문회가 원만히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방위원인 천정배 최고위원도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최시중 방통위원장 청문회를 무력화하려고 한다"며 "재작년 언론악법 날치기와 지난해 12월 예산 날치기에 이어 또 다시 국회와 국민을 깔보고 유린하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천 최고위원은 "최시중 위원장은 이 나라 언론 자유를 살처분한 책임자로 부동산 투기귀신, 병역 비리 귀신 등 온갖 잡귀를 몸에 달고 다니는 분"이라며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만 무섭고 국민은 무섭지 않나"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최시중 탈영병 구하기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들러리 청문회를 하지 않고 제대로 된 청문회를 통해 최시중 위원장을 반드시 낙마시키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