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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L의 최대 승부수…허핑턴포스트 인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지역 및 배너 광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미국 AOL의 사업 재편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AOL은 뉴스 사이트인 '허핑턴 포스트'를 3억1천5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는 늦어도 상반기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AOL의 '허핑턴 포스트' 인수는 AOL이 지난 2009년 타임워너로부터 분리된 뒤 팀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가 일관되게 추진해오고 있는 뉴스 콘텐츠 강화 정책의 일환이며 그 정점이다.

AOL은 지난해 테크놀로지 분야 전문 블로그 사이트인 테크크런치를 인수했으며, 엥가젯도 보유하고 있다.

AOL이 이처럼 콘텐츠에 공을 들이는 것은 지난 10년가량 지속적으로 매출이 감소해 새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 회사의 주력 사업모델이었던 인터넷 전화 접속 가입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콘텐츠를 강화함으로써 지역 및 배너 광고을 주력 수입원으로 하는 사업으로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분야는 아직 구글이 지배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AOL로서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AOL는 이같은 사업 재편과 함께 구조조정도 단행해 지난해 인력의 3분의 1 수준인 2천500명을 감원하기도 했다.

이번에 인수한 허핑턴 포스트는 칼럼리스트이자 정치가이기도 한 아리아나 허핑턴이 지난 2005년에 자본금 100만 달러로 설립했으며 이후 급성장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월 유니크 방문자가 2천500만명이다.

AOL 측은 "두 사이트가 합치게 되면 미국에서 유니크 방문자가 1억1천7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핑턴 포스트는 특히 수천만명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한 게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사와 블로그 포스트에 댓글을 달고 이를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와 공유하게 함으로써 독자들로부터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허핑턴 포스트는 초기에 다른 뉴스를 토대로 콘텐츠를 재가공해 내보냄으로써 비판을 받았지만 이후 뉴욕타임즈, 뉴스위크 등 기존 언론매체의 경험 있는 기자들을 고용해 자체 기사를 내보내고 있으며 현재 직원은 약 200여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OL은 현재 지역 광고 촉진 등을 위해서 지역 뉴스인 '패치(Patch)'와 시민기자를 이용한 '시드(Seed)' 사이트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들이 허팅턴 포스트가 해왔던 독자 참여 플랫폼 등과 결합하게 됐을 경우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인수에서 주목되는 것은 AOL에서 허핑턴 포스트의 공동설립자인 아리아나 허핑턴의 역할이 강조된 점이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허핑턴은 AOL에 새로 생긴 '허핑턴 포스트 미디어 그룹'의 최고 편집자이자 사장으로서 AOL의 뉴스 콘텐츠 조직을 관장하게 된다. 또 세계 도시 지도 서비스인 맥퀘스트(MapQuest)와 영화 정보 서비스인 무비폰(Moviefone)도 관할하게 된다.

허핑턴은 "AOL과 허핑턴 포스트를 합침으로써 우리는 강력한 콘텐츠 및 커뮤니티 사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팀 암스트롱 AOL 최고경영자(CEO)도 "허핑터 포스트 합병으로 차세대 미디어 회사를 만들 것"이라며 "이번 합병은 1 더하기 1이 2가 아닌 11이 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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