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해외 업체와 기술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엘피다를 비롯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업체는 앞으로 힘든 상황에 처할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반면 하이닉스는 어떤 불황에도 흑자를 낼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권오철 사장은 지난 27일 하이닉스반도체 실적설명회(IR)가 끝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력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오철 사장은 "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더 나아가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출 것"이라며 "이미 공정 기술 및 시설에서 해외 업체들과 확연한 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업체의 경우 대부분이 60나노급 공정에서 D램을 생산하고 있고 40나노급에서 양산을 하는 회사도 국내 기업 두 곳뿐"이라며 "지금처럼 D램 가격이 떨어진 상황에선 해외 기업의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올해 각각 약 6조3천억원, 3조4천억원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투자할 방침이다. 반면 지난해 실적이 좋지 못했던 해외 업체의 경우 공격적인 투자가 어려워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권오철 사장은 "60나노급의 경우 D램 가격이 이미 현금 원가 이하로 떨어져 해외 업체의 경우 공장을 운영할수록 현금이 지출되는 어려운 구조"라며 "이런 상황이 오래 가면 국내 업체처럼 첨단성을 갖지 못한 회사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엘피다와 몇 개 해외 업체 간 통합 논의가 있지만 큰 변수는 아니다"라며 "올해 하이닉스를 위협할 요인은 거시 경제와 환율 문제"라고 덧붙였다.
◆1분기 가격이 관건…"불황에도 흑자 내는 회사 만들겠다"
올해 1분기 전망에 대해선 D램 가격 추이가 결정적인 열쇠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권 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변동폭이 매우 크고 한 회사가 가격을 좌지우지 할 수 없는 완전 경쟁 체제"라며 "지금 상황에선 적자까진 보지 않을 것 같은데 결국 가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력과 경쟁력을 높여서 어떤 불황에도 흑자를 낼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싶다"고 덧붙였다.
권오철 사장은 인수합병(M&A)과 관련한 질문에는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인수를 하겠다고 의향을 적극적으로 표시한 데는 없다"며 "좋은 주인이 있으면 좋겠지만 경영진은 소유 구조 변화에 상관없이 오래 가고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이닉스는 올해 역시 시스템 반도체보다 메모리 반도체에 더욱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권 사장은 "하이닉스의 급선무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는 사양 산없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 시대, 스마트 시대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이런 기회를 두고 다른 데 신경을 많이 쓰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우선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뒤 인접 분야에 대한 사업 확장을 단계적, 선택적으로 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오철 사장은 이천 공장 증설과 관련한 질문에는 "하이닉스 이천 공장이 상수원 보호 구역에 속해 있는 등 자유로운 공장 건설 제한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정부에서 (규제를) 해결해줬지만 당분간 땅을 파서 공장을 급하게 지을 일은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천 단지 추가 증설은 수요와 시장 상황 고려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27일 '2011년 규제개혁 추진계획 보고회의'에서 ▲수도권 자연 보전 지역에서 수질에 영향이 없는 수준으로 폐수를 처리 및 관리할 경우 공장 설립이나 증설을 허용하고 ▲자연 보전 지역 안에서 대기업 공장의 공장 건축 면적 제한을 폐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규제 개혁 과제를 확정했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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