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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의 역사


 

안녕하세요?

저는 99년 7월부터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카페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남윤경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inews24를 읽고 계신 독자들이라면 차이가 있겠지만 어느 정도 소위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에 관여하고 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커뮤니티 운영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 하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이구요.

저는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의 현장에서 뛰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런 외부에서 바라보는 커뮤니티 서비스의 궁금증을 풀고 현장에서 느끼는 단상들을 나눠보고자 부족하나마 이 칼럼을 시작하려 합니다.

이제 커뮤니티 서비스 담당자로서 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질문들을 하나씩 풀어가 볼까 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언제 시작되었고 왜 이렇게 주목을 받고 있나?"

온라인 커뮤니티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중반인 PC통신 시절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이텔의 전신인 키텔에서부터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까지 PC통신에 자리를 튼 무수한 동호회들이 한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구축의 착실한 개척자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동호회들에서 수 년간 쌓아온 커뮤니티 결과물인 풍부한 콘텐츠와 면면히 대를 이어가는 고수들의 가르침은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PC통신 동호회를 찾게 만드는 주요한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즘 통용되는 온라인 커뮤니티라는 말을 엄밀하게 따져보면 이런 PC 통신의 'On-Line' 커뮤니티라기보다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지칭하며 이 의미에서 오늘의 주제를 다시 풀자면, '인터넷 커뮤니티가 언제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왜 이토록 이나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지'를 따져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답은 한국 인터넷 역사와 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먼저 일반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의 매력 포인트들을 짚어보고 한국만의 독특한 포인트를 다시 추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에서 불리는 커뮤니티 서비스란 동호회 즉 게시판과 자료실, 대화방 같은 기능이 구비된 기능적인 의미로 국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커뮤니티란 넓게는 같은 취미나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 사람의 의견을 서로 '주고 받는' 모든 활동들을 지칭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로 주고 받음(Inter+action)이 강조되는 이유는 인터넷의 가장 주목할 장점이자 매력 덩어리인 쌍방향성(양방향성)을 최고조로 반영한 서비스가 바로 커뮤니티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 홈페이지나 메일 등의 일방향성(단방향성), 1:1 커뮤니케이션 등의 서비스도 인터넷의 장점을 십분 수용하고 있으나 복수의 집단이 모인 커뮤니티 서비스처럼 인터넷이 만들어낸 '쌍방향성'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기기묘묘하며 다양 복잡한 커뮤니케이션 관계들을 엮어내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커뮤니티 서비스는 커뮤니티에 포함되어 있는 구성원에게 '나의 의견이나 의지를 만천하에 표하노라'를 즐겨하는 성격을 다분히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인터넷이 몰고 온 ' 표하는 방식의 자유로움'이 큰 역할을 했는데 이 즐거움이 단지 홀로가 아닌 다같이 공공(共公)하기에 더욱 즐겁다 할 수 있습니다.

98, 99년도를 기점으로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가 각광을 받으며 일취월장하는 찬란한 시대를 맞이한 일반적인 상황은 차치하고 굳이 커뮤니티 서비스에 빛나는 날개를 달아주고 훨훨 날아오르게 했는지 그 독특한 상황에 대해서만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동질감과 협동심을 강하게 고수하는 한국적인 커뮤니티가 공격적으로 접근해오는 인터넷의 정보공유와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의사교환 구조와 결합하면서 한달 동안 2배에서 5배 이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푹푹 늘어나있는 이용자와 트래픽은 인터넷이라는 낯설고 당혹스러운 매체, 급진적인 세대의 소수 공유물이 수십 세대 누구나가 즐기는 대중적인 매체로 변신을 확신시켜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가 미약한 국내 콘텐츠 서비스를 대체하면서 각양각색의 정보들을 쏟아내고 교환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폐쇄적인 회원제 서비스라 주눅들고 부담스러워 하던 PC통신형의 커뮤니티가 아니라 개방적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생각을 쉽고 간편하게 표출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표현 과정들이 지속성을 지니며 자연스럽게 개방형의 인터넷 커뮤니티 군들을 형성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굳이 붉은 악마의 회원이 아니더라도 한국 축구경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끝나고 나서까지 자신이 생각하는 성패의 이유와 앞으로의 전망 등을 토로할 수 있게 되었으며 자기와 의견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모일 수도 있고 함께 응원하는 선수의 팬클럽도 창단하는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커뮤니티 서비스는 서구문화와 달리 개인적인 성향이 다소 약한 한국적인 문화가 서울의 낮과 미국의 밤을 초월하는 인터넷의 강력한 네트워킹과 혼자가 아니라 외롭지 않은 쌍방향성이 결합된 감격적인 승리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99년을 시작으로 출발한 한국만의 독특한 커뮤니티 서비스가 성장하게 되었고 주목을 받게 되었는가 설명을 드렸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한국적인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가에 대한 다음 스텝을 따라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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