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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세태가 '백지영비디오'를 만든 것이다.


 

'백지영 비디오' 사건이 일단락 되었다.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의하면 전 매니저 김석완씨가 98년 성관계장면을

비디오로 몰래 찍은 뒤에 주변인물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홈페이지를

제작, 조직적으로 유포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김석완씨는 이 비디오를 공개하기 이전에는 백지영씨에 대한 협박 수

단으로, 공개하고 나서는 판매 수단으로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그 상대남

자가 자신이라고 밝히는 등의 용의주도함을,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다.

금전상의 이익을 위해 한 때는 사랑했을 그녀를 몰락시켜 버린 것이다. 백

지영씨는 연예인이라는 사회적 공인이다. 각종 가요차트에서 상위권에 올

라 있던 그녀의 노래는 이 파문으로 한 순간 사라져 버리게 되었다.

각종 게시판에는 이와 관련된 글이 빼곡이 적혔고 여론조사에서는 기다렸다

는 듯이 '비디오 파문'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자

아냈다. 가요대상에서 십대가수상을 받을 예정이었던 백지영씨는 사회적 물

의의 이유로 수상자에서의 제명과 참가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졌

다.

오양비디오 사건으로 오현경씨는 아직도 외국에 머물며 힘든 나날을 견디

며 고국에 돌아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상대남자였던 H씨는 인터넷

성인방송의 쟈키로 활동하고 있다. 물론 이 비디오의 상대남자였다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자신도 정신적인 피해를 보았고 물질적인 피해 또한 컸기 때문에 마땅한 일

자리를 찾지 못하던 중 이렇게 성인방송쟈키의 제안이 들어왔고 그래서 응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자회견의 자청. 이성의 잣대로 재어 본다면 분명

잘못된 것이다. 성인방송국은 H씨의 영입으로 광고효과를 노린, 기자회견

의 카드를 사용한 것이 아닐까.

우리의 매스미디어는 후진국 수준으로 추락되어가고 있다. 기술수준이 후진

국이라는 게 아니다. 방송의 질이다. 화제가 될 만하면 여과 없이 내보내

는 우리의 실정. 모방송국의 연예프로에서는 김석완씨의 말을 여과 없이 내

보내 그의 뜻대로 움직여지는, 방송의 질에 있어서 열악함을 그대로 보여주

었다.

H씨의 기자회견도 마찬가지다. 언젠가부터 방송은 화젯거리에만 연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각종 스포츠신문의 일면은 연예인들의 열애설이 장

식하거나 연예인들의 과거나 눈요기 꺼리나 될 만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그대로 실어 내보낸다.

물론 전부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네 사회적 분위기가 그렇게 하게끔

유도해 가는 것이다. 지독한 관음증을 추구하는 세태 속에서 무엇을 써야

관심을 끌 수 있겠는가.....? 세인의 관심을 끌만한 내용이라면 무엇이라

도 잡으려는 그들 앞에 사생활은 용납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오현경씨나 백지영씨의 행동이 옳다는 게 아니다. 언론의 희생양

이라고 그들을 위하자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연예인이라는 사회적 공인이

다. 기성세대보다는 이 사회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의 우상이 그들이다. 그들

의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다. 그런데 모범은 못 보이고 이렇게 물

의를 일으키게 된 걸 자의든 타의든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하는 자부심 섞인 말을 자주 한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그 말을 쓴다면 남용하는 것이다. 혼전순결을 중요시

하고 결혼을 최대의 축복으로 여기던 우리네 아름다운 정서는 어디로 가고

원조교제니 불륜이니 하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그 자리를 차지해 버렸다.

물질이 정신을 지배하는 사회풍조는 우매한 인간의 혼까지 지배하는 결과

를 초래하게 된다. 이대로는 안 된다. 우리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지켜나

가는 것, 우리의 자아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 이 나라를 바로 세우

는 길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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