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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Issue_Japan] 유명 만화가의 소셜 비즈니스 도전


무료만화 사이트 'J코미'

한국에서도 ‘아이러브 서티’ ‘러브 인 러브’ ‘마법선생 네기마’ 등의 만화로 유명한 인기 만화가 ‘아카마츠 켄’씨가 새로운 사업 계획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카마츠씨는 11월 11일 자신의 블로그(http://d.hatena.ne.jp/KenAkamatsu/)에 신 사업으로 ‘J코미’라는 광고수익형 소셜 만화 공급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J코미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YouTube와 같은 방식의 UCC 사이트를 동영상이 아닌 만화에 도입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J코미의 사업모델은 매우 단순하다.

① 우선 J코미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들은 자신이 인터넷에서 불법으로 다운 받은 만화 파일을 ZIP 형태로 업로드한다. ② 파일이 업로드되면 ZIP 파일이 자동으로 PDF 포맷으로 바뀌어 시스템에 저장된다.

③ 업로드된 만화 이미지는 운영자가 체크한 뒤, 그 작품이 J코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것일 경우 사이트에 업로드 된 파일을 공개해 누구든지 열람할 수 있게 한다.

④ 유저가 사이트에서 만화를 볼 때는 작품 페이지 사이, 혹은 만화의 일부 컷 안에 광고 이미지가 삽입된다.

⑤ 광고에 대한 수익은 저작권을 소유한 만화가 등에게 돌아간다.

이 사업을 위해 아카마츠씨는 스스로 자신의 인기 만화 ‘러브히나’를 공유하는 결단을 내렸다. J코미에 업로드 하는 목적이라면 저자의 허가 없이 마음껏 공유해도 되도록 허가한 것이다.

이 사업형태가 매우 크게 주목을 받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만화 시장의 불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본은 90년대만 해도 3대 소년 주간만화 잡지가 ‘소년점프’가 680만부, ‘소년매거진’이 400만부, ‘소년선데이’가 300만부 정도를 발행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오면서 발행부수가 급감해 소년선데이 같은 경우 최근에 와서는 50만부 정도를 발행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침체에 빠져 있다.

이는 불황과 아동의 감소, 인기작들의 연재 종료 등의 이유도 있지만 한국 못지 않은 일본의 불법 파일 공유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일본은 불법으로 파일을 공유하고 다운로드 하는 일이 없을 것처럼 인식되지만 Winny나 Share 등의 파일 공유 프로그램을 사용한 불법 공유로 피해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아카마츠씨는 “다운 받아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떳떳하게 친구에게 소개할 수 없고, 빌려줄 수도 없어”라고 고민할 때 떳떳하게 J코미에 파일을 업로드 해도 괜찮다는 것.

또 한가지 이유는 만화시장 침체와 함께 심각해지고 있는 ‘절판도서’ 문제다. 일본도 경제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문을 닫는 출판사가 많아지고, 이런 과정에서 원본 원고가 분실돼 재판이 힘들어진 만화 등이 상당히 많아졌다. 그러나 이런 만화도 Winny 등에서 그다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엄연한 저작권이 있는 작품을 불법으로 다운 받아야만 한다는 고민에 빠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본이 가장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콘텐츠가 출판 만화이기 때문이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소위 3대 오타쿠 문화로 불리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은 일본이 세계 최고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작업현장의 좋지 않은 처우와 일본 내의 경직된 조직문화 등에 이유로 자본과 팀 단위 작업이 중심인 애니메이션과 게임 쪽의 경쟁력이 심각하게 약해져 주도권을 미국에 빼앗긴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출판만화조차 경기불황과 불법카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최근 들어 붐이 일고 있는 모바일SNS, SNG 등에 유저가 집중되면서 일본의 만화업계는 어딘가 ‘인터넷’과 ‘소셜’이라는 트렌드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지명도도 인기도 인기 만화가인 아카마츠 켄씨가 직접 만화업계의 돌파구를 찾아 보겠다고 나선 것이기에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아카마츠씨에 따르면 광고가 5,000번 클릭될 경우 광고 1페이지 당 10~30만엔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이것을 작품으로 계산하면 한 작품에 평균적으로 70~80만엔 정도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우선 자신의 히트작인 ‘러브 인 러브’ 전권을 J코미 베타 서비스 기간 중에 공개하고, 이 작품의 광고 수익을 검증해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세우겠다고 한다.

아카마츠씨는 작년 “선생님의 작품을 Winny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읽었는데, 재미있었습니다!”라는 내용의 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비꼬는 내용이 아니라 정말로 작품을 읽고 감동을 받아서 보낸 메일이었기 때문에 복잡한 감정이었다고 하는데, 최근 해외의 팬으로부터 비슷한 내용의 메일을 받는 만화가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는 절판만화 등을 모아서 일본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만화 문화를 지키고, 올바른 미래를 남기고 싶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글 | 김상하 프리라이터 kori2sali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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