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회 코리아닷컴 사장] "점유율 늘려가며 경쟁력 강화에 역량 집중"

김용회 코리아닷컴(www.korea.com) 사장은 "일관된 유료화 정책으로 유료콘텐츠 수익모델 정착에 기여했다"며 "포털 운영 및 유료화 경험으로 투자가치를 극대화하는 효율적인 마케팅 노하우가 축적됐다는 판단 하에 전략적인 입지를 선점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 한해 포털들에게는 여러 모로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2001년 가장 아쉬웠던 부분과 고무적인 것은 어떤 것입니까.

"코리아닷컴 유료화 정책이 닷컴기업 유료화의 시금석이 되었다는 점, 전자상거래(쇼핑몰) 분야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 주요 수익모델로 자리잡았다는 점, 초고속인터넷 망 확산과 함께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각광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점이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일입니다. 반면 인터넷 거품이 빠지고 투자가 위축되면서 성장잠재력이 큰 닷컴 기업들의 경영위기가 심화되고 시장이 위축된 것은 향후 IT산업의 미래를 볼 때 많이 아쉽습니다."

-포털의 성장을 보면 검색엔진→페이지뷰와 회원 수→유료화로 정리됩니다. 수익모델의 중간점에 와 있는 느낌입니다. 수익모델은 무엇이며 향후 유료화에 대한 전략은 있는지요.

"코리아닷컴은 오픈 때부터 유료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때문에 유료화에 대한 확신이 없던 시기에 일관된 유료화 정책으로 유료콘텐츠 수익모델정착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코리아닷컴은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콘텐츠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4C(contents, community, commerce, communication)가 결합된 사업모델은 코리아닷컴이 추구하는 완성된 유료화 모델입니다."

-유료화의 현재 모습과 앞으로 유료화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담아 낼 것인지요.

"포털들의 유료화 정책은 이제 걸음마 수준이라고 봅니다. 사용자들에게 좋은 콘텐츠는 그에 합당한 대가를 내야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킨 것 만으로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물론 이를 뒷받침할 편리한 결제 수단과 안정적인 시스템 등은 필수적인 요건입니다. 이메일과 커뮤니티 분야 유료화는 아직 시기 상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면서 검토할 예정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국내 포털시장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포털 시장 재편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현재 포털 시장에 대한 생각과 시장 재편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시장재편은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몸집 불리기 위주의 재편은 단기적으로는 관심을 모을 수 있으나 수익성이 의심스러운 업체간의 통합은 결국 공도동망(共倒同亡)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포털간의 통합은 대부분 가입자 통합 효과가 미미해 브랜드 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습니다. 단일 기능 포털들이 CP 또는 ASP업체로 과감하게 변신하고 가치창출에 실패한 포털들이 도태되면서 자연스런 재편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SK의 네이트닷컴 출범으로 대기업의 포털 진입이 예견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판단과 대기업이 치고 들어올 때 포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겠습니까.

"막대한 자본력을 지닌 대기업은 어떤 시장에 진출해도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각화와 '선택과 집중'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좇을 수 있는 대기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일례로 내로라 하는 대기업들이 영화산업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자본력 이외에도 모든 산업에는 선점, 경험, 기업문화, 고객의 니즈에 대한 신속한 대응 등 경쟁력을 규정하는 수 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대기업의 진입으로 영향은 있겠으나 단기간에 대세를 바꿀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경기가 바닥을 치고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2002년 사업계획과 전략으로 무엇을 갖고 있는지요.

"두루넷닷컴 시절을 포함해 다년간의 포털 운영 및 유료화 경험으로 투자가치를 극대화하는 효율적인 마케팅 노하우가 축적됐습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적절한 곳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시장에서 전략적인 입지를 선점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경기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기는 하나 바닥상태가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전체적인 고객의 수요가 증가하지 않더라도 코리아닷컴의 점유율을 늘려나가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 기본골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