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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임요환, 1년 만에 값진 첫 승


‘황제’ 임요환이 지난해 12월 공군 제대 후 드디어 꿀맛 같은 첫 승을 거뒀다. 지난 1월과 7월 2패의 좌절을 극복하고 거둔 1승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미 수많은 타이틀을 보유한 임요환은 30대 프로게이머로서의 첫 승, 공군 제대 선수의 프로리그 첫 승 등 e스포츠 역사에 남을 진기록을 추가한 것이다.

‘황제’ 임요환이 지난 10월25일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박준오를 꺾고 355일만에 프로리그에서 1승을 따냈다.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화승과의 경기 2세트에 출전한 임요환(SK텔레콤)은 박준오(화승)를 꺾고 팀의 3대0 완승의 교두보를 놓았다.

이로써 임요환은 공군 제대 선수 중 최초로 프로리그에서 승리를 거둔 선수로 기록됐으며 30대 프로게이머로서 프로리그에서의 첫 승리를 기록한 선수로 남게 됐다. 이미 수많은 타이틀을 보유한 그가 또 다시 진기록을 추가한 셈이다. 30대 프로게이머의 첫 승, 공군 제대 선수의 프로리그 첫 승 등 e스포츠 역사에 남을 이 1승을 일구기까지 임요환의 노력과 집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터다.

박용운 감독, “감동적인 1승”

이런 임요환의 열정을 끝까지 믿고 지지해 준 SK텔레콤 T1의 박용운 감독은 “이번 1승은 한마디로 ‘감동적’이었다”고 집약했다.

박 감독은 성적에 관계없이 임요환에 대한 믿음을 꾸준히 드러낸 바 있다. 지난 8월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시즌’의 광안리 결승전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뒤 “임요환이 후배에게 노하우와 경력을 전수하는 등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승리의 공을 돌리기도 했다.

좋은 전략가로 팀에 보탬이 돼 왔다고 해도, 제대 후 1승 신고가 늦어지고 있는 임요환에게 e스포츠 관계자들과 팬의 관심이 쏠려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 임요환의 1승이 ‘감동적’인 것은 비단 박 감독 뿐만은 아닐 것이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하면서 임요환이 점점 힘이 빠지는 모습이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특훈을 기획하고 엔트리에 대한 가능성을 항상 열어뒀고 그런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팀 복귀 후 1년여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며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었던 임요환에게 ‘엔트리’라는 가시적인 목표를 주고 의욕을 불태울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박 감독은 “(현재도) 임요환 선수가 가능성을 보여주면 언제나 출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리그에서 최소 10승 기대

엔트리 입성이라는 목표를 두고 담금질을 해 온 임요환의 결실을 맺게 된 데는 최연성 코치의 믿음도 한몫했다. 박 감독은 “최연성 코치가 임요환 선수의 훈련 모습과 전략을 보면서 승리를 확신했고, 나 역시 그런 모습에 신뢰가 갔다. 1승을 거둘 것이라 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시작 단계인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시즌’에서 임요환의 역할에 대해 박용운 감독은 “하는 것에 따라 달라질 순 있지만 임요환이 프로리그에서 최소 10승은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도택명(도재욱-김택용-정명훈) 트리오를 비롯해 주요 멤버 이외에도 적재적소에 많은 선수를 출전시킬 계획”이라며 정명훈과 함께 테란 대표주자인 임요환을 꾸준히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글|구윤희 기자 yu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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