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평택에 금형기술센터를 설립한다. 금형은 '외형 틀'로 휴대폰, 가전 디자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품질과 디자인 일류화를 위한 구본준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투자다.
금형기술 센터는 내년 1분기 금형관련 선행기술 개발 중심의 제품품격연구소 완공과 함께 '1등 LG'의 기반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 10월 광주에 '삼성전자 정밀금형 개발센터'를 건립,가동에 들어간 상태. 품질 일류화 경쟁이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1일 LG전자는 평택 디지털파크 내 생산기술원 산하에 금형기술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지 8천 평, 연면적 3천500평 규모로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이번 금형기술센터 설립은 세계최고의 품질 확보에 대한 구본준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 제조역량을 끌어올려 세계최고의 품질확보를 위한 기틀을 튼튼히 하겠다는 의지다.
실제 구 부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생존의 조건이며, 고객과 타협할 수 없는 게 품질"이라며 "품질을 놓치면 생존기반을 잃는다는 각오를 새겨 달라" 주문하기도 했다.
금형기술센터에는 휴대폰 등의 소형금형과, TV, 냉장고, 세탁기 등의 중대형금형을 개발, 생산할 수 있는 초정밀 금형제작 첨단 설비, 시험 사출기들이 확보된다.
금형설계와 가공분야의 전문인력도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
'세계최고의 양산금형 역량 확보'를 목표로 ▲초정밀, 고생산성의 금형기술 내재화▲제품 개발기간의 획기적 단축▲협력사 역량 강화▲글로벌 균일품질 가속화 등 크게 4가지를 세부목표로 정했다.
◆왜 금형기술인가
LG전자가 금형기술 센터 설립에 나선 것은 금형기술이 휴대폰 및 가전 등의 외형과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인 탓이다. 최고경영진이 나서 금형기술 확보를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금형센터를 가동한 삼성전자의 금형투자 역시 이건희 회장의 2005년 밀라노 선언으로 알려진 '제2 디자인 혁명' 주문에서 출발했다.
LG전자도 '품질혁신'을 강조해온 구본준 부회장의 의지가 이번 금형기술센터 설립투자로 구체화된 셈이다.
금형기술 내재화는 고품격 고품질 등 제품 생산의 핵심역량으로 꼽힌다. 초정밀, 고생산성의 금형기술이 내재화되면 제품설계 단계부터 양산 품질과 생산성 확보가 가능하다. 또 제품 수명주기가 급격히 짧아지면서 금형개발 납기는 제품의 적기 출시에도 중요 변수다.
또 금형기술과 성형기술이 표준화되고 역량이 올라가면 세계 어느 생산법인에서도 균일한 품질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금형기술 내재화로 전사적인 생산기술 역량을 세계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설비투자와 금형 R&D 강화로 금형 개발기간을 기존대비 50% 이상 단축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협력회사 품질 역량을 높이고, 이에 따른 동반성장의 기반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금형기술센터는 내년 1분기 완공되는 평택 제품품격연구소와 함께 제품 외관에 대한 모든 것을 맡아 품질 혁신 등을 이끌게 된다. 제품품격연구소는 금형기술 관련 선행기술개발을 비롯해 표면, 코팅 등을 망라하게 된다.
생산기술원장 홍순국 상무는 "금형기술센터 설립을 계기로 초정밀, 고생산성 금형기술을 내재화, 제품품격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고품격 제품의 설계단계에서부터 생산성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형기술센터의 정확한 투자 규모는 오는 12월 설계가 시작되면 구체화될 전망이다. 연말 인사때 관련 센터장 선임 등 후속조치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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