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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천재 잇따른 스타2行…황제 임요환은?


 

`투신' 박성준에 이어 `천재' 이윤열이 스타크래프트2 함선으로 갈아탔다. 소속사인 위메이드와 재계약에 실패한 이윤열이 17일 결국 스타크2행을 결정했다.

임요환과 함께 e스포츠계 양대산맥을 형성해온 이윤열이 스타크2로 전향함에 따라 향후 S급 프로게이머들의 움직임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 이윤열의 스타크2행은 상당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천재테란'으로 불리우며 천하를 호령했던 6~7년전의 이윤열은 아니지만, 여전히 그는 위메이드폭스의 프렌차이즈 스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타크2가 종족간 밸런스에 문제가 많은 탓에 서기수를 비롯한 포로토스 유저들의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 돌연 스타크2로 전향한 배경이 의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e스포츠계 한 관계자는 "녹슬은 실력에 비해 여전히 고액인 연봉이 천재를 스타크2로 내몰은 것 같다"며 "임요환과 함께 현역 선수중에선 가장 중량감이 있는 빅스타의 퇴진으로 향후 스타크리그 흥행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말 스타리그 골든마우스(3회우승)까지 받은 S급 스타중 한명인 박성준이 소속팀(STX)와 결별하며 스타크2로 이동하는 등 올드보이들의 `탈 스타크' 현상이 본격화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e스포츠계 대표 아이콘인 `테란의 황제' 임요환의 향후 거취에 e스포츠계는 물론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만 30살의 임요환은 최고령 프로게이머임에도 여전히 강력한 포스를 자랑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빅스타다. 따라서 그가 과연 스타크리그에 남을 지, 아니면 스타크2로 전향할 지 최고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임요환은 이윤열과 마찬가지로 프로게이머중 최고 수준의 고액 연봉자인데다가 젊은 후배선수들에 밀려 몇년째 공식대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스타크2로 이적할 개연성은 충분하다.

변수는 구단과의 관계다. SK텔레콤 T1은 2004년 창단 이래 임요환에 대해 최고 대우를 해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공군 제대 이후에도 "설흔살 이후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하고 싶다"는 그의 뜻을 존중, 현역 생활을 아직까지 보장해주고 있이다.

SKT구단으로선 임요환이 성적에 비해 연봉이 막대하지만,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플러스 효과가 많다. 또 임요환이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력과 심리적인 효과가 여전히 크다. 팬들을 몰고다니는 스타성 하나만으로도 SKT로선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

임요환마저 스타크판을 떠난다면, 지난 10여년간 공들여 쌓아올린 e스포츠 기반이 심하게 흔들릴 수도 있다는 부담감도 임요환의 스타크2행에는 적지않은 변수라면 변수다.

e스포츠가 일개 외국게임 대회에서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정받는 정식 스포츠화까지 추진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선수가 다름아닌 임요환이다.

수 년전 그의 군입대가 불가피해지자 이례적으로 공군이 `전산특기병'이란 명목아래 e스포츠팀인 `공군에이스'를 창단, 임요환이 26개월동안 총대신 마우스를 잡도록 배려(?)한 것이 이를 상징적으로 웅변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임요환은 e스포츠산업 발전의 일등공신인 동시에 최고 수혜자다. 임요환으로선 눈앞에 실리만을 좇아 e스포츠계를 포기하기 어려운 이유다.

블리자드가 e스포츠계 대표창구인 한국e스포츠협회(KeSPA)를 무시한채 곰TV와 독점 계약, 한국 e스포츠의 10년 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을 외면하면서까지 임요환이 스타크2로 전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000년대 초반 프로게임 해설자로 활동한 K씨는 "임요환은 자존심이 강한 선수다. 그래서 실리보다 명분을 우선시할 것"이라며 "구단이 그를 포기한다면 몰라도 그 스스로 스타크를 배신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e스포츠계 관계자들 일부에선 다른 해석도 나온다. 임요환이 워낙 선수생활에 대한 욕심이 강한게 의외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임요환이 새 황제등극을 꿈꾸는 이영호를 비롯해 10년 이상 어린 후배들의 기량이 밀려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비춰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속도' 보다는 컨트롤, 물량보다는 `전략'의 비중이 더 커진 스타크2의 게임성도 임요환을 스타크2행을 재촉할 또 다른 변수이다. 타고난 전략가인 임요환으로선 충분히 구미가 당길만하다.

전성기 시절 임요환의 전략을 능가하며 `황제킬러'로 부각됐던 가림토 김동수가 30살의 나이에 스타크2 선수로 컴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곰TV가 1개월짜리 대회에 우승상금만 1억원을 내건 것도 프로선수라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얘기이다.

스타크냐, 스타크2냐. 올드보이급 스타크리그 빅스타들의 스타크2행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황제' 임요환의 선택이 탤런트 김가연과의 결혼설 못지않은 e스포계 최고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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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게임스 이중배기자 jblee@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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